엔비디아 2Q 성적표 '관전포인트' 3가지…AI 반도체 2막 가늠한다
오는 27일 발표, 3Q 매출 전망 1000억 달러 돌파 여부 촉각
베라 루빈 출하·HBM4 수요가 핵심
-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엔비디아(NVIDIA)가 오는 26일(현지 시각) 내놓을 2분기 성적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의 강도는 물론 앞으로 얼마나 더 지속될 것인지 가늠해 볼 수 있어서다.
전문가와 시장의 관심은 2분기 실적 자체보다는 3분기 전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차세대 AI 가속기인 '베라 루빈'의 출하 속도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상황도 관심사다. 특히 HBM4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어떤 비율로 주문했는지가 공개될 경우 주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엔비디아는 한국시간으로 27일 오전 6시에 2027회계연도(FY2027)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엔비디아가 제시한 2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910억달러 수준으로, 시장에서는 이를 웃도는 실적을 예상한다. LS증권은 2분기 매출 컨센서스(전망치)를 919억달러, 주당순이익(EPS)을 2.08달러로 제시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실적에서 가장 중요한 숫자는 2분기 실적보다 3분기 매출 전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3분기부터 분기 매출 1000억 달러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것만으로는 주가를 움직이기 어려울 만큼 기대 수준이 높아졌다.
LS증권도 엔비디아의 FY2027 연간 매출이 3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는 등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8개 분기 가운데 7개 분기에서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부진했다며 높아진 기대치가 오히려 부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예상보다 잘했느냐'보다 '앞으로도 이 정도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특히 3분기 매출 전망은 AI 투자 열기가 계속될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세대 제품인 베라 루빈의 출하 일정도 중요한 변수다.
엔비디아의 AI 가속기는 현재 블랙웰이 주력이다. 베라 루빈은 블랙웰 다음 세대 제품으로, AI 모델이 더 커지고 복잡해지는 데 맞춰 연산 성능을 높인 차세대 AI 가속기다.
베라 루빈의 공급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는 것은 블랙웰 이후에도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새로운 세대 제품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반대로 출하 지연이나 생산 차질이 확인되면 빠르게 늘어난 AI 인프라 투자의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수 있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베라 루빈 전환과 함께 HBM4 수요가 얼마나 늘어날지에도 주목한다. AI 가속기의 성능이 높아질수록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는 고성능 메모리의 중요성도 커지기 때문에 베라 루빈의 출하 확대는 HBM4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
IBK투자증권은 루빈과 함께 대규모 언어모델(LLM) 처리장치인 LPU, 데이터처리장치(DPU) 등이 AI 서버에 들어오면서 메모리 수요가 기존 GPU·HBM 중심에서 다양한 메모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차세대 제품의 메모리 구성은 아직 변수가 있다. 최근 엔비디아가 루빈 울트라의 HBM 탑재량을 당초 계획보다 낮춘 여러 설계를 테스트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온 상황이다. HBM 공급 상황과 가격, 고객 수요 등에 따라 최종 사양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엔비디아의 전망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기대감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AI 투자가 지금처럼 계속 확대될 수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메타·아마존·알파벳 등 빅테크들은 AI 데이터센터와 GPU 확보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왔다.
하지만 이제는 단순히 투자 규모가 늘고 있는지를 넘어 투입한 비용만큼 AI 사업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지도 중요해졌다. AI 서비스에서 실제 매출이 충분히 나오지 않는다면 빅테크들이 지금과 같은 수준의 설비투자를 계속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자금을 투자자나 금융회사와 함께 조달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이는 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기반이 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AI 투자의 규모가 기업 자체 현금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졌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결국 이번 실적에서는 엔비디아가 블랙웰 이후에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이어갈 수 있는지, 빅테크의 AI 투자도 계속될 수 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황산해 LS증권 애널리스트는 "루빈 울트라를 비롯한 신제품 로드맵과 AI 플랫폼 생태계 확대, CPU와 추론 가속기 등의 매출 기여 가능성이 주요 관전 요소"라고 말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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