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차질 '10만대+α' 2조 손실…현대차 파업에 신차·실적 비상등
전면파업 등 포함시 누적 파업시간 '148시간' 예상
노사 해고자 복직 등 두고 협상 평행선…파업 장기화 가능성
- 신현우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가 하반기 신차 출시와 실적 반등 전략에 초비상이 걸렸다. 현대차 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이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결렬에 따라 10년 만에 전면파업을 결정해서다.
이미 100시간에 이르는 파업으로 7만대 이상의 생산 차질이 빚어진 상황에서 48시간의 추가 파업이 예고돼 누적 생산 차질 규모는 10만대 이상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더 큰 문제는 노사가 성과급 지급 외에도 해고자 복직, 정년 연장 등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당장 해결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19~20일, 24~25일 오전·오후 조가 하루 4시간씩 부분 파업을 진행한다. 21일에는 8시간 전면 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기간 파업 시간은 총 48시간이다.
지난 7월 13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진행된 부분 파업 시간은 총 100시간으로, 추가 파업이 계획대로 실시될 경우 총 누적 파업 시간은 148시간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지난 7월 60시간의 파업만으로도 4만2000여대를 생산하지 못해 현대차에 1조 원 이상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148시간의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생산 차질은 10만대를 웃돌고, 손실은 2조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18일 울산공장에서 16차 교섭을 열었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번 교섭은 지난달 8일 15차 교섭이 결렬된 이후 41일 만에 재개된 자리였다.
노조는 기본급 14만 9600원 인상과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800% 인상, 정년 연장,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15차 교섭 당시 기본급 8만 9000원 인상과 성과급 350%+1000만 원, 자사주 15주를 제시했으나 노조는 조합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이를 거부한 바 있다.
현재 노사는 상여금 인상, 해고자 복직, 정년 연장 등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회사 측은 합법적으로 해고된 조합원을 복직시킬 명분이 없고, 정년 연장의 경우 노사간 협상으로 결론 내기 어려운 문제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임금인상률이나 성과급 규모를 둘러싼 통상적인 갈등은 숫자를 조정하며 접점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협상 대상이냐 아니냐'를 두고 인식이 갈리는 사안은 협의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다.
노사 갈등으로 인해 경영 부담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신차 출하 일정이 밀리면 출시 초기 판매 모멘텀이 약해지고 인기 차종의 인도 대기 기간도 길어질 수 있다. 신차는 출시 직후 몇 달간의 계약 흐름이 연간 판매량을 좌우하는 만큼 초기 물량 공급이 막히는 것은 막대한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파업 리스크가 협력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완성차 라인이 멈추면 1차 협력사부터 하위 부품업체까지 조업을 조정해야 하고 재고 부담·자금 압박이 동시에 커진다. 조합원 입장에서도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파업 시간에 비례한 임금 손실이 그대로 쌓인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파업 국면이 다음달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데, 하반기 실적 반등을 노려온 현대차 입장에서 답답할 것"이라며 "노조가 요구 수위를 조정하거나 회사가 수용하기 어려운 안건을 임단협과 분리해 별도 협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wsh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