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vs 영풍, 실적 격차 확대…2Q 영업익 5870억 vs 15억

상반기 영업익 1조3330억 vs 448억 원 '30배' 차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왼쪽)과 장형진 영풍 고문.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010130)과 영풍(000670)의 실적 격차가 올해 2분기에도 크게 벌어졌다. 고려아연이 2분기 5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면 영풍은 10억 원대에 그쳤다.

두 회사의 주력 생산기지인 온산제련소와 석포제련소의 가동률도 엇갈리면서 실적 흐름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영풍, 흑자전환에도 2분기 수익성 뒷걸음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영풍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85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5998억 원보다 42.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941억 원 적자에서 올해 15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수익성은 크게 둔화됐다. 영풍은 올해 1분기 43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분기에는 15억 원으로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조70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5% 늘었고, 영업이익은 448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영풍의 주요 사업체인 석포제련소의 가동률은 1분기보다 낮아졌다. 지난해 연간 45.95%였던 가동률은 올해 1분기 57.23%로 높아졌지만 2분기 51.7%로 다시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조업정지 등 생산 차질 요인이 있었던 만큼 올해 들어 가동률이 회복되는지가 실적 개선의 주요 변수로 꼽혀왔다.

석포제련소를 둘러싼 환경 관련 논란도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금융당국은 토양·지하수 정화비용 관련 회계처리를 문제 삼아 영풍에 약 20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고, 정치권에서는 제련소 이전·폐쇄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지난 11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석포제련소 이전·폐쇄와 관련 "석포제련소가 그 자리에 계속 있는 것이 낙동강 전체 식수원에 지장이 있다고 판단된다면 정부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치는 영업을 중단시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장형진 영풍 고문과 관련한 환경범죄단속법 및 토양환경보전법 위반 혐의 고발 사건도 재수사가 결정됐다. 서울경찰청 수사심의위원회는 같은날(11일) 해당 사건을 재수사하기로 하고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이 수사를 맡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 2분기 영업익 5870억…양사 격차 확대

반면 고려아연은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고려아연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6조3730억 원, 영업이익은 58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6%, 126.8%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2조44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5% 늘었고, 영업이익은 1조3330억 원으로 151.5% 증가했다. 온산제련소의 상반기 가동률은 100%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고려아연이 영풍의 약 30배에 달했다. 양사의 2분기 영업이익만 비교해도 고려아연이 영풍보다 약 390배 많은 수준이다.

다만 양사의 실적을 단순 비교하기에는 사업구조와 생산 규모에 차이가 있다. 고려아연은 아연·연 등 기초금속 외에도 금·은 등 귀금속과 인듐·안티모니·비스무트 등 핵심광물을 생산하고 있으며, 반도체급 황산 등으로 제품군을 다각화하고 있다. 영풍은 석포제련소를 중심으로 아연 제련과 부산물인 황산 생산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이 같은 사업구조 차이에 더해 제련소 가동률과 금속 가격, 원가 구조 등이 양사의 실적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영풍은 석포제련소 가동률 회복 여부와 환경 관련 불확실성 해소가 향후 실적 개선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한편 고려아연과 영풍·MBK는 다음 달 9일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다시 표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고려아연 임시 주총에는 정관 변경과 집중투표에 의한 독립이사 4명,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1명 선임 등의 안건이 상정된다.

지난 3월2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입장을 기다리는 모습. (공동취재) 2026.3.24 ⓒ 뉴스1 최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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