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다리 수술하며 스케일링까지…콜라겐 적용해 회복 도와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 십자인대 단열 치료 증례
한 번의 마취로 TPLO·치과 치료…마취 부담 줄여

전방십자인대단열로 경골고원평탄화절골술(TPLO)을 받은 강아지(병원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침대 정도 높이에서 뛰어내린 뒤 갑자기 한쪽 뒷다리를 전혀 딛지 못하게 된 반려견이 십자인대 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위한 전신마취 시간을 활용해 치과 치료까지 함께 진행하면서 반복적인 마취 부담을 줄였다.

13일 서울 목동 24시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는 최근 이철기 원장이 좌측 전방십자인대 단열(CCLR) 진단을 받은 4세 비숑 프리제 '도도(가명)'에게 경골고원평탄화절골술(TPLO)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증례에서는 TPLO와 함께 스케일링 등 치과 처치를 진행했다. 손상된 무릎 관절과 염증이 있는 잇몸에는 조직 회복을 돕기 위해 고농축 콜라겐 성분의 '애니씰'을 각각 적용했다.

뛰어내린 뒤 다리 못 디뎌…십자인대 단열 진단
TPLO 수술 전 보행 영상(병원 제공) ⓒ 뉴스1

도도는 지난 7월 무릎 높이 정도에서 뛰어내린 직후 왼쪽 뒷다리를 전혀 딛지 못해 병원을 찾았다.

이전까지 파행이나 특별한 정형외과 병력은 없었다. 하지만 내원 당시 왼쪽 뒷다리에 체중을 싣지 못했고 촉진과 보행검사에서 무릎 관절의 불안정성이 의심됐다. 검사 결과 왼쪽 무릎의 전방십자인대 단열이 확인됐다.

전방십자인대는 무릎 관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중요한 구조물이다. 손상되면 보행 시 관절이 불안정해져 통증과 파행이 발생하고 장기적으로 관절염이 진행될 수 있다.

의료진은 TPLO 수술을 결정했다. TPLO는 정강이뼈 윗부분을 절골해 각도를 조정하고 고정함으로써 손상된 십자인대의 기능을 생체역학적으로 보완하는 수술이다.

수술 전 검사에서는 심장 바이오마커인 'proBNP' 수치가 참고치보다 높게 나타났다. 의료진은 흉부 방사선과 심전도, 심장초음파 검사를 추가로 진행했다. 검사 결과 임상적으로 유의한 심장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마취 위험도를 평가한 뒤 수술을 진행했다.

한 번의 마취로 TPLO·스케일링 함께 진행
전방십자인대단열 수술 전(왼쪽)과 TPLO 수술 후 방사선 사진(병원 제공) ⓒ 뉴스1

의료진은 관절을 직접 확인해 전방십자인대 단열을 확인한 뒤 TPLO를 시행했다. 정강이뼈를 절골해 적절한 각도로 조정하고 플레이트와 나사 6개로 고정했다.

손상된 무릎 관절에는 고농축 아텔로콜라겐 성분의 반려동물 척추 관절 재생주사 애니씰을 적용했다. 십자인대와 연골 등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돕기 위한 처치다.

전신마취 상태에서 스케일링과 폴리싱(연마), 불소도포 등 치과 치료도 함께 진행했다. 치은염이 있는 구강에도 손상된 치주조직 회복에 도움을 주는 애니씰 덴탈콜라겐을 적용했다. 정형외과 수술과 치과 치료에 각각 마취하는 대신 한 차례 마취로 필요한 처치를 진행한 것이다.

다리 수술과 함께 치아 스케일링을 동시 진행하며 잇몸에 애니씰C 덴탈콜라겐을 실수하는 모습(병원 제공) ⓒ 뉴스1

이철기 원장은 "애니씰은 고농축 콜라겐 성분으로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돕기 위해 사용할 수 있다"며 "도도는 무릎의 십자인대와 연골 손상 부위, 구강의 치은염 부위에 각각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도도는 수술 후 5일간 입원해 진통 관리 등을 받은 뒤 퇴원했다. 수술 2주 후 재진에서도 임플란트가 안정적으로 유지됐으며 보행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리 수술 후 보조기, 올바른 착용·관리 중요
수술 후 4일차 보조기 차고 보행하는 모습(병원 제공) ⓒ 뉴스1

TPLO는 뼈를 절골한 뒤 다시 고정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절골 부위가 충분히 유합될 때까지 활동 관리가 중요하다. 도도에게도 회복 기간 갑작스러운 움직임으로 수술 부위에 무리가 가는 것을 막기 위해 보조기를 착용했다.

다만 보조기를 장기간 착용하면 마찰이나 습기로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잘못된 위치에 착용하거나 지나치게 조일 경우 오히려 추가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수의사의 지시에 따라 착용하고 피부와 보조기를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이 원장은 "TPLO 이후에는 절골 부위가 안정적으로 유합될 때까지 뛰거나 미끄러지는 상황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며 "보조기도 정확하게 착용하고 피부 상태를 수시로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번 증례는 수술 전 검사를 통해 마취 위험도를 면밀히 평가하고, 한 번의 전신마취로 필요한 정형외과 수술과 치과 처치를 함께 진행해 반복 마취에 따른 부담을 줄인 사례"라고 말했다. [해피펫]

수술 후 2주차에 다리에 체중을 싣고 보행하는 모습(병원 제공) ⓒ 뉴스1
이철기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 원장 ⓒ 뉴스1

badook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