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특수 소재 '모다크릴' 증설에 1500억 투자…'양강 체제' 구축

생산능력 연 2만 6000톤으로 확장…2028년 6월 상업 생산
2030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33% 목표…포트폴리오 고도화

태광산업 울산공장에 있는 모다크릴 생산시설 전경.(태광산업 제공)/뉴스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태광산업은 울산공장 '모다크릴'(modacrylic) 생산라인 증설에 1500억 원을 투자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증설로 태광산업의 모다크릴 생산능력은 기존 연간 1만 2000톤에서 2만 6000톤으로 2배 이상 확대된다. 신규 설비는 시운전을 거쳐 2028년 6월부터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모다크릴은 인조가발과 난연재 등에 주로 사용되는 폴리아크릴계 특수 섬유다. 일반 아크릴 섬유와 유사한 촉감과 가공성을 갖추면서도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성을 강화한 소재다. 가발과 의류 등 패션 소재뿐 아니라 보호복·인테리어 소재처럼 화재 안전성이 필요한 분야에도 활용된다.

태광산업은 일본 화학기업 '카네카'(Kaneka)에 이어 전 세계 두 번째로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지난 2021년 '모다본'(Modabon)이라는 패션 소재 브랜드를 선보였다.

모다크릴 수요는 아프리카 지역의 인구 증가와 소비 수준 향상에 따라 꾸준히 늘고 있다. 저가 제품 중심이던 소비 트렌드가 고품질·고기능성 소재로 이동하면서 프리미엄 패션 소재 원사인 모다크릴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지만 글로벌 공급 시장은 소수 업체가 과점하고 있는 구조다.

태광산업의 모다본은 난연성과 기능성을 갖춘 데다 가공성과 생산성이 우수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태광산업은 이번 증설을 통해 글로벌 '톱2'(Top-Two) 공급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판매량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2026년 19% 수준에서 2030년 33%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카네카 중심의 시장 구조를 양강 체제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이번 증산은 물량 확대를 넘어 최신 설비 도입과 생산 공정 최적화, 품질관리 시스템 강화에도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모다본의 안정적이고 신속한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현지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글로벌 파트너사에 대한 공급 안정성도 강화할 계획이다.

태광산업의 모다크릴 가발사 '모다본'의 로고와 모다본으로 제작한 다양한 제품 사진 (사진제공=태광산업)

이번 투자는 태광산업이 추진 중인 사업구조 재편의 일환이다. 태광산업은 석유화학·섬유 업황 악화에 대응해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한편 아라미드와 청화소다 증설에 이어 수익성이 검증된 기존 사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모다크릴은 글로벌 수요가 견조하게 성장하는 가운데 공급 여력을 갖춘 업체가 제한적인 시장"이라며 "이번 증설을 통해 '모다본'의 패션 소재로서 글로벌 입지를 확보하고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