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오스탈 USA 인수에 1.7조 투입…美 특수선 시장 정조준(종합)

실사, 규제 승인 등 절차 남아…"美 조선 부흥 기여"
필리 이어 오스탈 확보…'자국 건조 원칙' 美함정 공략

호주 방산·조선업체 오스탈의 미국 모빌 조선소 전경(한화 제공)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한화가 호주 조선·방산업체 오스탈(Austal)의 미국 사업부인 오스탈 USA 인수에 최대 1조 7000억 원을 투입한다. 한화필리조선소에 이어 미국에서 추가적인 생산시설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특수선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에어로 美 자회사, 오스탈 USA 인수에 최대 12억 달러 제안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미국 자회사인 한화디펜스 USA는 최근 오스탈 미국 사업부 인수를 위한 예비 제안을 했다. 가격은 순부채가 없는 상태를 기준으로 10억 5000만~12억 달러(약 1조 4900억~1조 7000억 원)다.

한화는 실사 진행을 조건으로 제안했으며 오스탈 이사회는 이를 승인했다. 실사는 오스탈이 한화가 요청한 실사 정보를 제공하는 날로부터 4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인수는 오스탈 미국 사업부로만 국한된다. 오스탈 본사를 비롯한 호주-아시아 사업부 인수는 이번 제안에 포함되지 않는다.

인수가 실현되려면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및 국방방첩보안국(DCSA) 승인 등 규제를 통과해야 한다. 미국 전쟁부(국방부), 미 해군 및 해안경비대, 호주 국방부 등과의 협의도 필요하다.

한화디펜스 USA는 "모든 거래는 오스탈 미국법인 운영 및 재무 상태에 대한 철저한 평가와 실사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며 "미국 조선 산업 부흥에 기여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스탈은 "한화의 제안이 추가 평가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실사를 승인했다"며 "보다 확실한 제안이 접수되면 미국 사업부 고유 가치와 주주 가치를 최우선 고려해 해당 제안을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이재명 대통령, 조쉬 샤피로 펜실베니아 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선박 명명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한화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8.27
한화, 2024년 인수 포기 이후 재추진

한화는 2024년부터 오스탈 인수를 추진해 왔으나 한 차례 포기한 바 있다. 한화오션을 통해 10억 2000만 호주 달러(약 1조 원)를 제안했으나 오스탈 경영진 비협조를 이유로 이를 철회했다.

이후 지난해부터는 장외거래를 통해 오스탈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오스탈 인수를 재추진해 왔다. 지분 19.9%를 확보해 최대 주주 위치에 올랐고, 지분 보유에 대한 호주 정부와 미국 CFIUS의 승인도 확보했다.

한화가 오스탈 인수에 공을 들여온 이유는 미국 방산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한미 조선협력 마스가(MASGA) 프로젝트가 시작한 점도 미국 생산시설을 확대하려는 이유로 작용했다.

오스탈은 미 해군의 4대 핵심 공급 업체다. 미국 내에서 소형 수상함과 군수지원함 시장에서 50% 안팎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앨라배마주 모빌,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등에 조선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한화그룹은 2024년 6월 1억 달러(약 1400억 원)를 들여 미국 필리조선소도 인수한 바 있다. 상선 사업을 주로 영위하던 조선소였지만 한화 인수 이후 특수선 건조·정비로 사업 확대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오스탈 미국 사업부까지 확보하게 될 경우 미국 해양 방산 시장 내에서 한화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가 군함 해외 건조 허용을 추진하고 있지만 자국 내 건조가 원칙인 만큼 특수선 사업 확장에도 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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