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탈모 치료, 진단 세분화·신규 치료방법 종합 검토해야"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 제4차 워크샵 개최
2020~2026 개 탈모 연구·치료 동향 공유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는 9일 서울 강남구 토즈모임센터에서 제4차 워크숍을 열었다(학회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반려견의 탈모 치료가 단순한 호르몬 치료를 넘어 모낭의 성장 주기와 세포 신호전달을 조절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다만 엑소좀, 줄기세포, JAK 억제제 등 최근 관심을 받는 치료법 가운데 상당수는 아직 동물에서 충분한 임상 근거가 확보되지 않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회장 강종일)는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토즈모임센터에서 제4차 워크숍을 열고 'Evidence-based approach to canine alopecia(근거 기반 개 탈모 접근법)'를 주제로 개(강아지) 탈모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대한 최신 지견을 공유했다고 11일 밝혔다.

강의는 양철호 타임즈동물의료센터 원장이 맡았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탈모를 단순히 '털이 빠지는 질환'으로 접근하지 않았다. 진성 탈모 여부를 확인하고 염증성·비염증성 탈모를 구분한 뒤 병변의 분포와 대칭성, 내분비질환과 모발주기 이상 등을 단계적으로 감별하는 접근법이 소개됐다.

특히 모발이 빠진 뒤 새로운 성장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모낭이 비어 있는 상태인 케노젠(kenogen)이 비염증성 탈모를 이해하는 중요한 개념으로 주목받았다. 양 원장은 "비정상적으로 많은 케노젠 모낭은 새로운 성장기로의 전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태인 헤어사이클 정지를 의미한다"며 "알로페시아 엑스에서 두드러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교육에서는 2020년 이후 개 탈모 분야의 새로운 연구 방향도 다뤄졌다. 피부 현미경 검사와 유전자 변이, RNA 시퀀싱뿐 아니라 광생체조절요법, 마이크로니들링, 줄기세포 치료, JAK 억제제 등이 최근 연구되고 있는 분야로 소개됐다.

알로페시아 엑스 치료와 관련해서는 기존 멜라토닌, 중성화 외 성선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 작용제인 데스로렐린 임플란트에 관한 최근 연구도 소개됐다.

과거 연구에서는 중성화하지 않은 수컷에서 비교적 높은 발모 반응이 보고됐다. 하지만 암컷에서는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반면 2025년에는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았던 중성화 암컷 포메라니안에서 데스로렐린을 한 차례 적용한 뒤 9개월 후 뚜렷한 발모가 확인된 증례가 보고돼 새로운 가능성이 제시됐다.

JAK 억제제도 새로운 연구 대상으로 거론됐다. 알레르기성 피부염과 소양감(가려움증) 치료에 쓰이는 오클라시티닙 등이 알로페시아 엑스에서 발모 목적으로 허가 외 사용된 임상 보고가 늘고 있다. 다만 아직 표준 탈모 치료로 확립된 단계는 아니다.

실제 임상에 적용되고 있는 엑소좀 치료 증례도 소개됐다. 24시센트럴동물메디컬센터가 제공한 증례 중에는 지난해 4월부터 초기 주 1회 4회, 이후 월 1회 간격으로 엑소좀을 적용한 환견의 경과가 포함됐다.

다만 이번 강의에서는 새로운 치료법의 가능성을 소개하는 동시에 근거 수준을 구분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양 원장은 "중간엽줄기세포(MSC)·엑소좀 치료의 경우 Wnt/β-카테닌, 혈관내피성장인자, 인슐린유사성장인자-1, 섬유아세포성장인자 등과 관련한 생물학적 근거와 전임상 연구 결과는 있다"며 "하지만 개 알로페시아 엑스에서 치료 효과를 입증한 대조군 연구가 부족해 아직 근거 기반 표준 치료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치료법을 무조건적으로 소개하기보다 현재 확보된 근거와 한계를 종합 검토하고 다양한 원인을 가진 개 탈모 환자에서 정확한 진단을 선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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