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연구진, 혈액투석 받은 반려동물 급성신손상 예후 세계 첫 비교

시그니처동물의료센터, 임상연구 SCI 저널 게재
안운찬 원장, 허지웅 교수 연구 결과 논문 실려

동물병원에서 진료 받는 강아지(사진 클립아트코리아)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한국 연구진이 혈액투석을 받은 반려동물의 급성신손상과 기존 만성신장질환에 급성 악화가 겹친 사례의 예후를 세계 최초로 비교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국제 학술지 Frontiers in Veterinary Science에는 안운찬 시그니처 동물의료센터 원장과 허지웅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교수 연구팀의 논문이 게재됐다. 연구는 만성신장질환에 급성 손상이 겹친 급성-만성 신장질환(ACKD)과 기존 질환 없이 발생한 급성신손상(AKI)을 구분해 혈액투석 이후 단기·장기 예후를 비교한 최초의 후향적 연구다.

11일 연구팀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4년까지 신대체요법을 받은 개(강아지)·고양이 136마리(ACKD군 66마리, AKI군 70마리)의 의무기록을 분석했다. 전체 퇴원 생존율은 62%였으며, ACKD군은 53%, AKI군은 70%가 생존해 퇴원했다. 두 군의 입원 중 생존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퇴원 후 장기 생존분석에서는 ACKD군의 제한평균생존기간이 약 595일로, AKI군(약 1,100일)보다 짧은 경향을 보였다. 다만 이 차이 역시 통계적 유의성에는 이르지 않았다. ACKD군은 퇴원 시 혈청 크레아티닌 농도도 더 높게 나타나, 기존 신장 예비력 감소로 인해 신장 기능이 충분히 회복되지 못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프런티어 논문 갈무리 ⓒ 뉴스1

연구팀은 혈액투석을 받은 개의 예후 예측 모델인 Segev model C의 적용 가능성도 평가했다. AKI군에서는 예측력이 우수했으나(AUC 0.84), ACKD군에서는 예측력이 낮게 나타나(AUC 0.59) 기존 모델이 만성 신장 손상 환자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이 확인됐다.

안운찬 원장은 "이번 연구는 ACKD 환자의 예후가 가볍다는 의미도, 혈액투석이 무의미하다는 의미도 아니다"라며 "ACKD라는 이유만으로 치료 가능성을 처음부터 배제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임상 데이터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2025년 미국에서 열린 국제학회 발표를 바탕으로 장기 생존분석과 통계적 검증을 보강해 지난 7월 정식 논문으로 출판됐다.

시그니처동물의료센터는 2016년 무렵부터 혈액투석 진료를 시작해 2025년 기준 200마리 이상의 환자에서 800회 이상의 투석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임상에서 생긴 질문을 연구로 확인하고 그 답을 다시 진료에 적용하는 과정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그니처동물의료센터(대표원장 이태호)는 '혈액투석·신장비뇨기센터'를 개설하고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이다.

지역병원 최초 최신 투석기 프리스맥스와 국내 최초 혈액투석 흡착 필터 도입, 800건 이상 최다 투석 기기 사용 기록을 갖고 있다.[해피펫]

안운찬(왼쪽) 허지웅 수의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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