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비, 운임 급등으로 상쇄"…중동 전쟁에 해운 2Q '반사이익'
팬오션 1937억, 전년比 57.4%↑…HMM 4000억원대 컨센 상회 기대
컨테이너·에너지 등 운임 전반 급등…"3분기 실적 개선 지속"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미국-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불안정성 확대로 해운업계의 2분기 실적 개선이 가시화하고 있다. 유류비 급등분을 운임에 반영하면서 실적 성장을 이뤄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지정학적 불안이 쉽사리 잦아들지 않는 만큼 실적 성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팬오션(028670)은 올해 2분기 1937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57.4% 증가한 수치다. 에프앤가이드 기준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 1559억 원에 비해서도 24.2% 높은 수준이다.
업계 맏형 격인 HMM(011200) 역시 높은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HMM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69.9% 증가한 3962억 원으로 집계된다. LS증권 4706억 원, KB증권 4214억 원, 신한투자증권 4206억 원 등 HMM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이처럼 실적이 개선된 것은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운임이 상승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동 지정학적 불안 여파로 유류비가 크게 올랐지만, 이를 운임에 반영하면서 실적 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컨테이너 운반선 운임 시황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주 기준 3205.97로 전쟁 발발 시점인 2월 27일 1333.11과 비교하면 140.5% 급등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분기 평균 기준으로 SCFI는 전년 동기 대비 42% 상승했다. 단기 계약(스팟) 운임을 중심으로 보여주는 SCFI와 달리 장기 계약 운임도 포함하는 중국컨테이너운임지수(CCFI) 역시 같은 기준으로 16% 올랐다.
각국의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로 원유나 석유제품 운송 운임 역시 상승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이나 MR탱커 등을 포함한 전체 탱커 운임은 1일당 8만 8329달러로 전쟁 직전 7만 2076달러 대비 22.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글로비스(086280) 실적은 다소 주춤했는데, 컨테이너와 벌크의 계약 방식 차이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현대글로비스 해운 부문 2분기 영업이익은 13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6% 감소했는데, 1분기 유가 상승분 600억 원을 이번 분기에 반영한 영향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를 포함한 벌크 운송은 컨테이너에 비해 장기 계약으로 체결하는 경우가 많다"며 "유류비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를 운임에 즉각적으로 반영하기 힘든 구조"라고 설명했다.
업계 안팎에선 시점의 차이일 뿐, 현대글로비스도 3분기부터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분을 운임에 반영하면서 이번 분기보다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추후 해운업계 실적은 중동 리스크에 따른 해상운임 향방이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에 들어갈 당시에는 운임이 주춤하는 모양새였으나 양측이 공격을 재개하면서 운임은 재차 반등했다.
단기적으로는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팬오션에 대해 "탱커 운임 전쟁 초기보다는 주춤하지만 여전히 지난해보다 30% 이상 높다"며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6척도 새로 들어오는 만큼 실적을 만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HMM에 대해 "미중 상호관세 재개 불확실성으로 컨테이너 해운시장 전반의 공급자 우위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올해 성수기인 3분기 선사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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