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OLED 기술에 3조 투자…'기술 초격차' 승부수

국민성장펀드 지원 기업 선정…자체 재원 1.5조 추가 투입
투자 확대로 국가 경제 발전…협력사·지역 경제 동반 성장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Display 2026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에서 관람객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2026.7.22 ⓒ 뉴스1 이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LG디스플레이(034220)가 차세대 올레드(OLED) 기술 초격차를 위해 총 3조 원 규모의 투자를 본격화한다. 고금리∙글로벌 경기 둔화 등 불확실성이 높은 대외 환경 속에서도 선제적 투자를 통해 경쟁 우위를 갖는 기술을 확보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30일 국민성장펀드 '2차 메가 프로젝트'의 하나로 'OLED 초격차 확보' 지원 기업으로 선정, 1조 5000억 원의 장기∙저금리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자체 자금 1조 5000억 원을 더해 총 3조 원을 차세대 OLED 신기술 개발 및 생산 인프라 구축에 투입한다.

국책 금융인 국민성장펀드의 장기∙저금리 대출을 활용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따른 금융 비용을 절감하며 재무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기술 혁신에 전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물량 경쟁서 기술 경쟁으로 패러다임 변화…기술 혁신 투자

LG디스플레이는 확보한 재원을 차세대 프리미엄 OLED 기술 적용에 필요한 설비 등 인프라 구축에 집중 투입한다. 저소비전력, 두께 저감 등 OLED만의 차별화된 신기술에 투자함으로써 미래 성장 동력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계획이다.

최근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은 단순히 많은 물량 공급을 통한 가격 경쟁 단계에서 벗어나 경쟁사가 쉽게 모방할 수 없는 대체 불가능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지가 경쟁력이 되는 시장으로 급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외형적 증설이 아니라 차세대 OLED 기술 확보를 위한 질적 구조 전환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중국의 물량 공세 및 가격 경쟁 프레임에서 탈피해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수익 구조를 공고히 하고 장기적인 경쟁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LCD와 골든 크로스 준비하는 '대체 불가' OLED…상생 생태계 강화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은 저성장 국면의 LCD에서 프리미엄 OLED로 패러다임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 그간 시장을 지배한 LCD 매출 비중이 하락세를 걷지만, OLED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이른바 '골든 크로스'를 눈앞에 둔 것이다.

선제적으로 OLED 중심 체질 개선을 준비한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주도권을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2013년 OLED TV를 처음 선보인 이래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장수명·고휘도·저전력 등 내구성과 성능이 뛰어난 탠덤(Tandem) OLED 기술과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기술을 적용한 OLED 등 혁신 기술 분야에서 기술 격차가 뚜렷하다. 게이밍 모니터 등 하이엔드 시장 다변화도 주도하고 있다.

중국은 저가 OLED를 앞세운 대규모 물량 공세로 내수 시장 중심 고속 성장을 해 왔다. 한국과의 기술력 차이로 하이엔드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민성장펀드의 지원은 단순 기업 금융 지원을 넘어 글로벌 디스플레이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 기술 생태계를 보호하고 국가 미래 경쟁력을 사수하기 위한 정책적 결단으로 평가된다. 최근 경쟁국의 공격적인 보조금 지원과 저가 공세로 한국 디스플레이의 시장 지위가 위협받는 상황이다.

이번 투자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과의 동반성장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기술 초격차를 통해 K-디스플레이 핵심인 OLED 기술 주권을 지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라며 "확보한 재원을 효율적으로 집행해 차별화된 제품·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대한민국 첨단 전략 산업의 발전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 11조 1461억 원, 영업이익 39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 11조6523억 원과 영업손실 826억 원을 기록한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계절적 비수기와 일회성 비용 영향을 최소화하고 OLED 중심 사업 구조 고도화 성과가 나타난 결과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