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메모리 부족 2028년까지 지속…테일러 2공장 연내 착공"(종합)
[IR] AI 확산 메모리 수요 폭등…테일러 2공장 2030년 양산 목표
글로벌 고객사들과 LTA 체결 완료…美ADR 상장 검토 없어
- 정윤미 기자, 박기호 기자, 양새롬 기자,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박기호 양새롬 김진희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2028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 하반기에도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내년 메모리 수요와 공급의 격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미국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을 올해 말 착공해 오는 2030년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특히 차기 3개년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서는 이사회와 경영진이 논의 중이며 계획대로 이행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30일 오전 열린 삼성전자 2026년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에이전틱 AI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업계 공급이 고객 수요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 설비투자(CAPEX·캐펙스) 확대에도 신규 팹 건설부터 웨이퍼 생산까지 3년 넘는 긴 시간을 감안하면 공급 확대에 상당 시간이 소요돼 2028년까지 큰 폭의 공급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또한 "실제 하이퍼스케일러들(거대 데이터센터 운영사)로부터 충분한 컴퓨팅 캐파를 확보하지 못한 AI 모델들은 네오(Neo) 클라우드 업체들에 추가 서비스 캐파를 요청하고, 서버 위탁생산(OEM) 공급 요청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고객들로부터 접수된 수요 상황을 감안하면 공급 부족 미충족은 내년으로 이연되면서 추가 공급 부담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2027년 공급 부족 현상은 올해 대비 더욱 심화해 2028년에도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2029년 이후 수급 전망의 경우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단언하기 어렵지만 AI 토큰 수요 증가로 중장기적 대규모 AI 서비스 인프라 확보가 필요한 대형 공급사로부터 공급계약 요청이 지속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중장기 수요 가치성을 확보하고 선제적인 인프라 투자로 클린룸을 확보해 수요 변화에 따라 설비 도입을 탄력적으로 진행하는 기존 공급 운영 기조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16조 8000억 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진행했다.부문별로 반도체(DS) 15조 4000억 원, 디스플레이 7000억 원, 기타 7000억 원을 집행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소재 파운드리 팹(Fab·공장)인 테일러2 공장을 올해 말 착공하고 2030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테일러 1공장은 2026년 가동 준비를 계획대로 진행 중이며 향후 2나노 캐파(CAPA·생산 능력)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1.4나노에 대한 고객 문의가 증가함에 따라 추가 팹 확보도 검토 중이다.
테일러 파운드리 팹 증설 계획에 대해 삼성전자는 "현재 선단 캐파 증설 속도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테일러 2공장 2030년 양산 목표로 올해 말 공사 착수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1.4나노 공정에 대한 고객 문의 증가에 따라 추가 팹 확보도 검토 중"이라며 "세부 계획은 고객 수주 상황과 협의 내용을 기반으로 단계별로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숙 공정은 3단 공정 중심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기술 장벽이 높은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수요에 역량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운영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줄곧 적자에 시달린 파운드리가 조만간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가동률, 수율 개선과 가격 인상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지난해 대비 큰 폭의 수익성 개선과 함께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흑자 전환 시기에 대해서는 수주 산업의 특성상 정확한 시점을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5대 글로벌 데이터센터 고객과 메모리 반도체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LTA·Long Term Agreement)을 체결하고 추가로 5대 대형 고객과도 협상이 완료된 단계다.
삼성전자는 "확정적인 미래 수요 기반으로 계약 이행에 대한 상호 구속력을 수용할 수 있는 고객을 중심으로 장기공급계약을 확정하고 있다"며 "거의 모든 고객이 추가 공급을 요청하고 있어 주어진 캐파 내에서 모든 대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급의 유연성 확보 차원에서 전체의 60~70% 수준에서 장기계약을 하려고 하나 추가적인 고객이 다수로 존재하고 이미 계약을 완료한 고객도 추가 공급을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TA는 5년을 기본으로 매년 협상을 통해 1년씩 계약 기간을 추가하는 롤링 형태로 진행된다. 다년계약의 구속력을 높이기 위해 다년간 보유하는 예치금 성격의 선수금이 계약 조건에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전체 선수금의 약 4분의 1을 이미 수취했다"면서도 고객사와의 비밀유지 계약에 따라 구체적인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대형 고객사와 AI 고객을 대상으로 2나노(nm)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수주를 확보한 상태다. 미국 반도체기업 브로드컴을 비롯한 주요 고객사와도 첨단 공정 프로젝트를 논의 중이며, 올해 2나노 수주 규모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기존에 발표한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계획대로 이행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올해 특별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실행 방안은 이사회와 경영진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잉여현금흐름(FCF) 50%를 지급하는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 현재 진행 중인 메모리 고객사 LTA 선수금 및 임직원 성과급 보상용 자사주 매입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관련 내용을 지속해서 시장과 소통하며 공유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주주환원 정책의 주요 원칙은 주주가치 제고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 재투자와 주주환원 간 최적의 균형점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믿고 기다려준 주주들에게 그 결과를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 계획과 관련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다시금 선을 그었다. ADR 상장은 단순한 해외시장 상장을 넘어 자금 조달과 글로벌 투자자 확대, 추가적인 운영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사안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신규 ADR 발행 필요성도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확보하고 있어 신규 ADR 발행의 필요성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을 열어두고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다양한 방안을 오픈해 두고 검토할 수 있는 사안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로봇을 AI와 함께 미래를 이끌 핵심 사업으로 점찍었다. 이를 위해 최근 로봇 조직인 로보틱스경험(RX) 사업추진실을 노태문 대표이사(CEO·최고경영자) 겸 완제품(DX) 부문장 직속으로 격상했다.
또한 북미 중심으로 로봇 생산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고 제조·물류 등 기업간거래(B2B) 현장에서 로봇을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추진하기 위해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보스턴다이내믹스 출신인 이동건 부사장을 영입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전략 수립부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술, 상품 개발까지 로봇 관련 역량을 하나로 결집하기 위한 조직 개편"이라며 "제조·물류 현장을 중심으로 핵심 기술과 데이터를 확보한 뒤 이를 바탕으로 고지능·다목적 휴머노이드로 발전시켜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최근 TV 판매 시장 정체기에 대응해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을 AI와 서비스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AI TV에는 사용자데이터와 이용 맥락을 기반으로 한 에이전틱 AI 기능을 적용한다. 콘텐츠와 광고,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으로 수익성을 키운다는 복안이다.
이와 관련해 "사용자에 대한 이해와 기억을 바탕으로 상황에 맞춘 미디어와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제안하고, 일상에서 에이전틱 경험의 가치를 직접 체감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콘텐츠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로 소비자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 플랫폼 기업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삼성 TV 플러스는 콘텐츠 종류와 인기 지식재산권(IP)을 확대해 AI 기반 초개인화 콘텐츠 추천과 콘텐츠 탐색 기능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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