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2Q 매출·영업익 '분기 최대'…슈퍼사이클 효과(종합)

매출 8.9조 20.2%↑, 영업익 1.6조 72.5%↑ "선가·환율 영향"
"하반기 가스선 중심 수주…선박엔진 증설, FDC 논의 중"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HD현대 제공)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HD현대 조선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009540)이 올해 2분기 1조 6000억 원대 영업이익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 대비 11%가량 높은 이익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도 실현했다. 매출 역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2024년 슈퍼사이클(초호황기) 시기 수주한 고부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물량을 본격적으로 건조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고환율 환경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하반기에도 LNG 운반선을 비롯한 고부가 가스선을 집중 수주하는 한편, 특수선 및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도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영업이익 1조 6451억 원, 컨센서스 11.2% 상회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2.5% 늘어난 1조 6451억 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20.2% 늘어난 8조 92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2분기 영업이익은 증권가 전망치에 비해 11.2% 높게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 4797억 원이었다. 매출의 경우 컨센서스 8조 7110억 원을 2.5% 상회했다.

성기종 HD한국조선해양 IR총괄 전무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안정적인 선가 상승과 생산성 향상으로 매출이 늘었다"며 "2분기 평균 환율도 전분기 대비 36원 상승해 총 300억 원 수준의 이익개선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선가가 급등한 2024년 이후 물량을 본격적으로 건조하기 시작한 게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HD현대삼호의 경우 2분기 전체 실적의 65%가량을 2024년 이후 물량으로 채웠다. HD현대중공업(329180)도 40% 정도를 2024년 이후 물량으로 소화했다.

계열사별로 HD현대중공업은 매출 6조 3322억 원, 영업이익 1조 399억 원을 기록했다. HD현대미포와의 통합 시너지로 1년 전에 비해 각각 52.7%, 120.6% 증가했다. HD현대삼호 매출은 11.9% 늘어난 2조 3714억 원, 영업이익은 43.7% 증가한 5341억 원을 기록했다.

선박엔진 계열사 HD현대마린엔진은 매출 1281억 원, 영업이익 313억 원의 실적을 냈다. 각각 1년 전에 비해 29.1%, 79.2% 증가했다. 태양광 기업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매출은 23.4% 늘어난 1650억 원, 영업이익은 139.8% 증가한 361억 원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사업별로도 조선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1%, 73.6% 뛰었다. 엔진기계 부문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지만, 친환경 엔진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33.6% 증가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 LNG 운반선(HD현대 제공)
상선 年 목표 96.2% 달성…"수주 모멘텀 계속"

HD한국조선해양은 하반기 LNG·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등 고부가 가스선 선종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해당 선종은 지정학적 긴장 확대로 각국이 에너지 공급망 및 믹스를 다변화하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상반기 기준 HD한국조선해양은 상선 부문에서 총 163억 8000만 달러(23조 7100억 원)를 수주, 상선 연간 목표 170억 3000만 달러(24조 6500억 원)의 96.2%를 달성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하반기에도 수주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콘퍼런스콜에서 "업계에선 내년에도 발주가 늘어나고, 2028~2029년에도 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발주 물량이 어느 정도 나올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고 밝혔다.

여기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 관련 사업도 지속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미국 기업 에이페리온 에너지 그룹(AEG)과 총 684㎿급 선박엔진 기반 발전설비 공급 계약을 6271억 원에 체결한 바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AI DC용 선박 엔진 생산시설에 대해 "수주 물량과 논의하는 부분을 감안하면 당연히 증설해야 한다"며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부유식 데이터센터(FDC)에 대해서도 "여러 기업과 논의하며 가시적 성과 도출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수선 수출도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필리핀과 페루 잠수함은 3~4분기 수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 특수선은 내년 이후 발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 무인수상정 프로그램에 대해선 "안두릴과 공동 개발하며 시제함을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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