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심부전, 소변검사로 치료 반응 예측…국제학술지 게재

전북대·본동물의료센터·고려동물메디컬센터 연구

강아지 급성 심부전 치료 직후 시행한 간단한 소변검사만으로 치료 반응과 입원 기간을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을 국내 연구진이 제시했다(클립아트코리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강아지 급성 심부전 치료 직후 시행한 간단한 소변검사만으로 치료 반응과 입원 기간을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을 국내 연구진이 제시했다.

청주 고려동물메디컬센터(KAMC), 수원 본동물의료센터(Bon Animal Medical Center), 전북대 수의과대학 연구진은 공동으로 수행한 다기관 연구 결과를 수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미국수의학연구저널(American Journal of Veterinary Research, AJVR) 2026년 7월호에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는 반려견에서 가장 흔한 심장질환인 점액종성 이첨판 질환(Myxomatous Mitral Valve Disease, MMVD)으로 인해 급성 좌측 울혈성 심부전(Acute Left-sided Congestive Heart Failure)이 발생한 50마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응급 치료에 사용하는 이뇨제 푸로세마이드(Furosemide)를 투여한 뒤 2시간 이내 처음 배출한 소변에서 전해질 농도를 측정해 치료 경과와 비교했다.

수의계에 따르면 급성 좌측 울혈성 심부전은 심장의 승모판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혈액이 역류하고 결국 폐에 물이 차면서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응급질환이다. 빠르게 폐울혈을 줄여 호흡을 안정시키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지만, 같은 이뇨제를 사용해도 환자(환견)마다 치료 반응은 크게 달라진다.

기존에는 호흡 상태가 얼마나 좋아졌는지, 산소 공급이 얼마나 필요한지, 흉부 엑스레이에서 폐에 찬 물이 줄었는지 등을 지켜본 뒤 치료 효과를 판단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일정 시간이 지나야 확인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 결과는 치료 시작 후 간단한 소변검사만으로도 이러한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연구진은 소변 나트륨 농도(uNa) 와 소변 나트륨-칼륨 비율(uNa:K) 이 높은 환견일수록 폐에 찬 물이 더 빨리 줄고 입원 기간도 짧은 경향을 확인했다. 또한 퇴원한 환견은 입원 중 폐사한 환견보다 uNa:K 수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심장 크기나 좌심방 크기 등 기존 심장초음파 지표와는 뚜렷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치료 후 결과를 기다리는 대신 치료 직후 몸에서 나타나는 생리학적 반응을 이용해 이뇨제 효과를 보다 빠르고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변 전해질 검사는 별도의 침습적 시술 없이 시행할 수 있어 임상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청주 고려동물메디컬센터(KAMC), 수원 본동물의료센터(Bon Animal Medical Center), 전북대 수의과대학 연구진은 공동으로 수행한 다기관 연구 결과를 수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미국수의학연구저널 2026년 7월호에 발표했다. 사진은 연구에 참여한 이정민 고려동물메디컬센터 원장(병원 제공). ⓒ 뉴스1

이정민 고려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은 "급성 심부전은 치료 초기 몇 시간 안에 이뇨제에 얼마나 잘 반응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간단한 소변 전해질 검사가 치료 반응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향후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환자의 예후를 더 정확하게 예측하고 맞춤형 치료 전략을 마련할 수 있도록 임상과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해피펫]

badook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