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 AI 선언에 쏠린 눈…이들 손잡으면 독자 'AI 생태계' 가능
반도체·데이터센터·AI 모델·피지컬 AI까지…한미 대표 기업 총출동
美 AI 기술력·韓 제조 경쟁력 결합…미·중 AI 경쟁 새 모델 제시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에 글로벌 IT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은 물론 엔비디아와 오픈AI, 엔트로픽, 브로드컴 등이 가세한 때문이다.
이들 연합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와 제조, 데이터센터 인프라, 초거대 AI 모델, 로봇·제조까지 AI 생태계 전반을 구축하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AI 패권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한국의 첨단 제조 경쟁력과 미국의 AI 기술력을 결합하는 새로운 협력 모델이 제시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전날 열린 '글로벌 AI 리더 만찬'과 전략 회의에는 한미 양국을 대표하는 AI·첨단기업 수장들이 총출동했다.
미국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혹 탄 브로드컴 CEO, 라니 보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하드웨어 사장 등 글로벌 AI 빅테크 수장이 함께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회장도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한국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035420) 이사회 의장이 자리해 AI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의 핵심을 '생태계 구축'으로 보고 있다. AI의 '두뇌'인 반도체부터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초거대 AI 모델, 로봇과 스마트 제조까지 AI 생태계 전 영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였기 때문이다.
AI 생태계의 출발점인 반도체 분야에서는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이 AI 반도체 설계와 핵심 기술을 이끌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 등 AI 메모리와 첨단 반도체 생산 역량을 뒷받침한다. AI 시대 핵심인 반도체 공급망의 설계와 생산 역량이 한 축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분야에서도 협력이 구체화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는 AI 인프라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MS와 AI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서버용 메모리 장기 공급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브룩필드로부터 100억 달러(약 14조 6000억 원)를 투자받아 1기가와트(GW)급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한다.
AI 기술을 실제 산업에 적용하는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대표 축을 이룬다. 현대차그룹은 스마트팩토리와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 등 제조 현장에서 AI를 구현하고 있는 대표 기업이다.
이처럼 반도체와 AI 인프라, AI 모델, 피지컬 AI를 잇는 협력 구도가 마련되면서 AI 산업 전 주기를 아우르는 생태계 밑그림이 그려졌다는 평가다. AI 경쟁은 개별 기업이나 기술을 넘어 산업 생태계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다. 미국의 AI 기술력과 한국의 첨단 제조 경쟁력이 결합하는 새로운 협력 모델의 파괴력은 예상을 뛰어넘는다는 평가다.
한미 AI 협력은 격화하는 미·중 AI 패권 경쟁 구도에서도 적잖은 의미를 갖는다. 글로벌 AI 시장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기술과 산업 생태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미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 반도체와 첨단 제조 경쟁력을 갖춘 한국과 협력을 강화하면서 AI 공급망 안정성과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한국 역시 미국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며 글로벌 AI 생태계의 핵심 축으로 도약할 기반을 구축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 입장에서는 한국의 첨단 제조 역량과 공급망을 미국 중심 AI 생태계와 결합해 중국을 견제할 수 있다는 전략적 의미도 적지 않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글로벌 AI 공급망 재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부터 데이터센터, AI 모델, 피지컬 AI까지 연결되는 협력 체계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이번 한미 AI 동맹은 상징성이 크다"며 "미국의 AI 기술과 한국의 제조 경쟁력이 결합하면 미·중 중심의 AI 경쟁 구도에서도 새로운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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