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정의선, 李 대통령 순방 동행…경제외교 총력(종합2보)

미 샌프란서 엔비디아·오픈AI 등 회동…샌프란 AI 서밋 행사 참석
브라질·칠레엔 방산·전력·자원·뷰티 기업 총출동…현지 사업 모색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6.29 ⓒ 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양새롬 김근욱 임윤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및 남미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과 구자은 LS그룹 회장,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도 함께하며 이 대통령 순방에 힘을 보낼 예정이다.

미국에선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을 주도하는 빅테크 리더들과 한자리에 모여 협력 확대를 모색하고, 브라질과 칠레에서는 제조·방산·전력·핵심 광물 등으로 경제협력의 외연을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용·최태원·정의선·이해진, 美 실리콘밸리 동행

22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예정된 이 대통령의 남미 순방에 국내 주요 기업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동행할 예정이다. 국가별 경제 일정에는 현지 사업과 투자, 경제협력 관계 등을 고려해 서로 다른 기업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통령은 24일 오전 미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 글로벌 빅테크 CEO들과 면담할 예정이다. 면담 일정에는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이 참여한다.

미국 측에선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혹 탄 브로드컴 사장 겸 CEO를 비롯해 AMD,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글로벌 AI·반도체·클라우드 기업들이 참여할 것으로 파악됐다.

면담 자리에서 AI를 중심으로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등 첨단산업 분야의 협력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과 SK는 AI 반도체와 메모리 등 AI 인프라 공급망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AI와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네이버도 자체 AI 기술과 클라우드 사업을 기반으로 수출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측 참석 예상 기업들의 사업 영역도 이들과 맞닿아 있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은 생성형 AI를, AMD와 브로드컴은 AI·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사업을 각각 확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역시 클라우드 인프라를 기반으로 AI 투자를 늘리고 있어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 확대 가능성이 주목된다.

특히, 젠슨 황 CEO는 지난달 초 한국 방문 이후 불과 한 달여 만에 다시 삼성·SK·현대차·LG·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인들을 두루 만나게 된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4시 대통령 순방 관련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국내 기업들과 다양한 협업 중인 글로벌 빅테크 기업 CEO들과 면담을 통해 대한민국의 전폭적인 AI 투자와 글로벌 협력 의지를 강조하고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기업으로부터 투자·협력 등 실질적인 성과를 끌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면담을 마치고 이 대통령과 삼성전자·SK그룹·현대차그룹·네이버 총수들은 '샌프란시스코 AI 서밋' 행사에도 참석한다. 서밋 행사는 최근 발표한 국내 AI·첨단산업 대규모 투자를 글로벌 기술·자본 협력과 연계해 3대 메가프로젝트 실행력을 제고하고 가시적인 성과 창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대체 불가능한 대한민국으로의 도약 의지와 글로벌 협력 비전을 밝히는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발표하고 토론에도 참여한다. 토론에서는 국내 기업과 빅테크 기업이 각 사의 AI 혁신 전략과 투자계획 등을 발표하고, 공동의 AI 발전을 위한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행사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 CEO를 비롯해 국내외 AI기업, 연구자, 스타트업, 투자자 등 1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과 빅테크 기업 간 업무협약(MOU) 체결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에서는 국내 기업과 빅테크 기업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편안한 식사를 통해 유대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 정책실장은 "이러한 일련의 행보를 통해 이 대통령은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대체 불가한 우리나라의 위상을 부각하고, 대한민국과 빅테크 기업 간 AI 협력 의지를 대외에 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의선, 브라질 동행…LG전자 중남미 사업 확대

브라질 순방 때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문재영 HD현대 건설기계 사장을 비롯해 삼성그룹, SK바이오팜, LG전자, 포스코, 한화오션, HD현대건설기계, 네이버, 대한항공,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은 중남미 최대 시장인 데다 개발도상국과 신흥국을 아우르는 '글로벌 사우스'의 주요 국가로 꼽힌다. 이에 경제사절단에도 전자·자동차뿐 아니라 바이오, 철강, 조선·방산, 건설기계, 항공, IT, 소비재, 뷰티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LG전자는 브라질을 거점으로 중남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브라질 남부 파라나주에 2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생활가전 신공장을 구축하고 있으며, 연내 본격 가동을 목표로 시범 가동에 들어갔다. 기존 북부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 생산기지까지 더하면 브라질 내 프리미엄 가전과 부품 생산능력은 연간 720만대까지 늘어나게 된다.

LG전자는 새 공장을 현지 프리미엄·지역 맞춤형 가전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인근 중남미 국가로 제품을 공급하는 생산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선진시장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중남미를 비롯한 글로벌 사우스 시장을 중장기 성장축으로 육성하는 전략이다. 이번 경제사절단 동행 역시 이 같은 현지 사업 확대와 맞물려 주목된다.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역시 브라질에 생산·판매 기반을 두고 있다. 한화오션과 KAI 등 조선·방산 기업과 HD현대건설기계까지 동행하면서 제조업뿐 아니라 방산·인프라 분야에서도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자은·이우현, '구리 대국' 칠레 동행…사업 모색

이 대통령의 칠레 방문에는 현대차그룹과 LG전자, 포스코, 한화오션, 네이버, LS, OCI홀딩스, 고려아연 등이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구자은 LS그룹 회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칠레 경제행사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LS는 칠레와 직접적인 사업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계열사 LS MnM은 칠레 국영 구리기업 코델코와 합작해 현지에서 귀금속 회수법인 PRM을 운영 중이다.

PRM 현지 공장에서는 코델코가 공급하는 구리 제련 부산물인 슬라임을 원료로 금과 은, 팔라듐, 백금 등 귀금속을 회수한다. LS그룹이 세계적인 구리 생산국인 칠레와 이미 사업 협력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추가적인 사업 기회를 모색할 가능성도 주목된다.

OCI홀딩스는 현재 칠레에서 대규모 사업을 직접 진행하는 것은 없다. 하지만 이 회장이 대한상의 한·칠레 경제협력위원장을 맡고 있는 만큼 양국 민간 경제협력 창구 역할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도 칠레 일정에 참여한다. 브라질과 달리 현지 생산공장은 없지만 중남미 시장 확대 차원에서 현지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이란 해석이다.

칠레는 세계적인 구리 생산국이자 리튬 등 핵심 광물 자원이 풍부한 국가다. 이에 따라 LS와 고려아연 등 비철금속·소재 기업의 참여를 계기로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이 주요 의제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통상 대통령 해외 순방에는 주요 경제단체와 기업인들이 동행해 현지 기업들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등을 열고 투자와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해 왔다.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