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정의선, 李 대통령 순방 동행…경제외교 총력(종합)
美서 젠슨황·샘올트먼 등과 비즈니스 협력 모색
브라질·칠레엔 방산·전력·자원 기업까지 동행
- 양새롬 기자,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정윤미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이재명 대통령의 남미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과 구자은 LS그룹 회장,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도 함께하며 이 대통령 순방에 힘을 보낼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 확대를 모색하고, 브라질과 칠레에서는 제조·방산·전력·핵심 광물 등으로 경제협력의 외연을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예정된 이 대통령의 남미 순방에 국내 주요 기업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동행할 예정이다.
국가별 경제 일정에는 현지 사업과 투자, 경제협력 관계 등을 고려해 서로 다른 기업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 미국 일정에는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에서는 젠슨황 엔비디아 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를 비롯해 브로드컴, AMD,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글로벌 AI·반도체·클라우드 기업들이 참여할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이번 일정에서는 AI를 중심으로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등 첨단산업 분야의 협력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과 SK는 AI 반도체와 메모리 등 AI 인프라 공급망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AI와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네이버도 자체 AI 기술과 클라우드 사업을 기반으로 수출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측 참석 예상 기업들의 사업 영역도 이들과 맞닿아 있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은 생성형 AI를, AMD와 브로드컴은 AI·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사업을 각각 확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역시 클라우드 인프라를 기반으로 AI 투자를 늘리고 있어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 확대 가능성이 주목된다.
특히, 젠슨 황 CEO는 지난달 초 한국 방문 이후 불과 한 달여 만에 다시 삼성·SK·현대차·LG·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인들을 두루 만나게 된다.
브라질 순방 때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삼성그룹과 SK바이오팜, LG전자, 포스코, 한화오션, HD현대건설기계, 네이버, 대한항공,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브라질은 중남미 최대 시장인 데다 개발도상국과 신흥국을 아우르는 '글로벌 사우스'의 주요 국가로 꼽힌다. 이에 경제사절단에도 전자·자동차뿐 아니라 바이오, 철강, 조선·방산, 건설기계, 항공, IT, 소비재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LG전자는 브라질을 거점으로 중남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브라질 남부 파라나주에 2억달러 이상을 투자한 생활가전 신공장을 구축하고 있으며, 연내 본격 가동을 목표로 시범 가동에 들어갔다. 기존 북부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 생산기지까지 더하면 브라질 내 프리미엄 가전과 부품 생산능력은 연간 720만대까지 늘어나게 된다.
LG전자는 새 공장을 현지 프리미엄·지역 맞춤형 가전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인근 중남미 국가로 제품을 공급하는 생산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선진시장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중남미를 비롯한 글로벌 사우스 시장을 중장기 성장축으로 육성하는 전략이다. 이번 경제사절단 동행 역시 이 같은 현지 사업 확대와 맞물려 주목된다.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역시 브라질에 생산·판매 기반을 두고 있다. 한화오션과 KAI 등 조선·방산 기업과 HD현대건설기계까지 동행하면서 제조업뿐 아니라 방산·인프라 분야에서도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칠레 일정에는 현대차그룹과 LG전자, 포스코, 한화오션, 네이버, LS, OCI홀딩스, 고려아연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구자은 LS그룹 회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칠레 경제행사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LS는 칠레와 직접적인 사업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계열사 LS MnM은 칠레 국영 구리기업 코델코와 합작해 현지에서 귀금속 회수법인 PRM을 운영 중이다.
PRM 현지 공장에서는 코델코가 공급하는 구리 제련 부산물인 슬라임을 원료로 금과 은, 팔라듐, 백금 등 귀금속을 회수한다. LS그룹이 세계적인 구리 생산국인 칠레와 이미 사업 협력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추가적인 사업 기회를 모색할 가능성도 주목된다.
OCI홀딩스는 현재 칠레에서 대규모 사업을 직접 진행하는 것은 없다. 하지만 이 회장이 대한상의 한·칠레 경제협력위원장을 맡고 있는 만큼 양국 민간 경제협력 창구 역할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도 칠레 일정에 참여한다. 브라질과 달리 현지 생산공장은 없지만 중남미 시장 확대 차원에서 현지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이란 해석이다.
칠레는 세계적인 구리 생산국이자 리튬 등 핵심 광물 자원이 풍부한 국가다. 이에 따라 LS와 고려아연 등 비철금속·소재 기업의 참여를 계기로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이 주요 의제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통상 대통령 해외 순방에는 주요 경제단체와 기업인들이 동행해 현지 기업들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등을 열고 투자와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해 왔다. 구체적인 경제사절단 명단과 참석자는 각국 경제행사 일정에 맞춰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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