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 "AI시대 디스플레이, '화면' 넘어 지능형 플랫폼으로 진화"

AI 기기 확산 맞춰 폼팩터·프라이버시·저전력 기술 고도화
"자율형 공장 구축해 R&D부터 생산까지 AI 혁신 추진"

노철래 삼성디스플레이 AX리서치센터장이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2026. 7. 22/뉴스1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삼성디스플레이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디스플레이의 역할이 단순한 화면을 넘어 사람과 AI를 연결하는 '지능형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AI 확산에 맞춰 차세대 폼팩터와 프라이버시 보호, 저전력 기술을 강화하는 동시에 AI 기반 자율형 공장 구축으로 제조 혁신도 가속하겠다는 전략이다.

노철래 삼성디스플레이 AX리서치센터장(부사장)은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디스플레이 2026 비즈니스포럼'에서 'AX 시대의 디스플레이' 주제 발표를 통해 "AI는 스마트폰을 넘어 웨어러블, XR, 모빌리티 등 다양한 기기로 확장되고 있다"며 "디스플레이 역시 제품과 사용 환경, 사용자 경험에 맞춰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 시대에는 성능뿐 아니라 개인정보 보호와 전력 효율도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를 구현하기 위한 네 가지 기술 방향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폼팩터·보안·저전력·차세대 기술, AI 시대 경쟁력

노 센터장이 제시한 AI 시대 디스플레이 기업이 갖춰야 하는 경쟁력의 첫 번째는 '최적화된 폼팩터'다. AI가 다양한 기기로 확산하면서 하나의 디스플레이가 모든 제품을 충족하는 시대는 끝났다는 판단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를 위해 차세대 폴더블 플랫폼 '몽 플렉스'(Mong Flex)를 개발하고 있다. 내구성과 평탄도를 높이고 베젤을 줄이는 동시에 더욱 얇고 가벼운 설계를 적용해 AI 기기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프라이버시 강화가 두 번째 주요 경쟁력으로 꼽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AI 서비스가 개인화될수록 화면에 표시되는 정보도 민감해지는 만큼 시야각을 제어하는 '플렉스 매직 픽셀'(Flex Magic Pixel) 기술을 통해 옆 사람에게 화면이 보이지 않도록 구현했다. 차량에서는 운전자와 동승자가 서로 다른 정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환경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저전력과 화질 경쟁력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편광판을 제거한 '에코 스퀘어'(Eco²) OLED, 콘텐츠에 따라 주사율을 자동 조절하는 적응형 주파수 기술, 다층 청색 OLED 구조를 적용한 차세대 QD-OLED 등을 통해 AI 시대에 필요한 고성능과 저전력을 동시에 구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노 센터장은 마지막으로 RGB 올레도스(OLEDoS), 마이크로 LED,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센서 OLED 등 차세대 기술을 미래 성장축으로 제시했다. 특히 OLED는 패널 자체가 심박수와 혈압 등 생체 정보를 측정하는 센서 역할까지 수행해 헬스케어와 웨어러블 분야의 활용 가능성을 넓힐 것으로 전망했다.

노 센터장은 "디스플레이는 더 이상 정보를 보여주는 출력 장치가 아니라 사용자를 이해하는 지능형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철래 삼성디스플레이 AX리서치센터장이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2026. 7. 22/뉴스1 황진중 기자
"AI 혁신 제조 현장까지…궁극적 목표, 자율형 공장"

삼성디스플레이는 AI 혁신이 제품뿐 아니라 제조 경쟁력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센터장은 AI가 연구개발 단계에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소재와 OLED 구조를 제안하고, 공장에서는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해 결함을 예측해 수율을 높이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생산라인과 동일한 환경을 가상 공간에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과 설계부터 생산, 운영 데이터를 연결하는 '디지털 스레드' 기술을 활용해 공정 최적화와 생산성 향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진공 체임버 내부처럼 측정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새로운 센싱 기술과 AI 기반 가상 계측을 활용해 더욱 정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제조 혁신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노 센터장은 "궁극적인 목표는 스스로 학습하고 개선하는 자율형 공장을 구현하는 것"이라며 "AI는 사람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연구와 제조 현장에서 사람이 더 혁신적인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스플레이 혁신과 제조 혁신, 그리고 AI를 결합해 더 나은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것이 삼성디스플레이의 비전"이라고 덧붙였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