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실적 두 자릿수 성장에도 고용 정체…고용 증가 1위 삼성전자

3년간 매출 11%·영업익 81% 증가…고용 0.2% 늘어
조선·방산·바이오 등 고용↑…통신·식음료 등 내수형↓

한 구직자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일자리 박람회에서 채용 공고를 살펴보고 있다./뉴스1 이종수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지난 3년간 대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지만, 고용은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성장세가 양극화되는 K자형 구조가 고착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성장 업종에서도 고용이 주춤하고 내수 위주의 저성장 업종에선 고용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3년간 고용 0.2% 늘어…K자 양극화 심화

2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개 연도 결산 기준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고용 현황을 비교할 수 있는 282개 사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10.9%, 영업이익은 81.0% 증가했는데 고용은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들 기업의 매출액은 2023년 3322조 4222억 원에서 지난해 3684조 2811억 원으로 361조 8589억 원 늘어 1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3조 3764억 원에서 277조 6844억 원으로 124조 3080억 원 늘어 81.0% 증가했다.

반면 고용인원은 2023년 말 129만 9333명에서 지난해 말 130만 2191명으로 0.2% 증가하는 데 그치며 정체 현상을 보였다. 지난해 말 고용인원은 1년 전인 2024년 말 130만 7715명보다 5524명 감소했다.

이를 두고 업종별 K자형 양극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K자 양극화는 신산업 분야 등은 성장을 지속하지만 전통 산업 등 일부 분야는 역성장해 알파벳 K 모양처럼 극단적으로 구조가 형성되는 것을 의미한다.

고용 증감은 영업이익보다 매출액 성장률과 더 맞물리는 양상을 보였다. 자동차, 철강, 2차전지, 운송 업종은 영업이익이 감소했음에도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고용도 늘었다. 반면 통신, 유통, 식음료, 은행, 증권 업종은 영업이익 증감과 관계없이 매출액이 감소하거나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그치면서 고용이 줄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한 고성장 산업에서도 고용 증가 폭은 업종별로 차이를 보였다. 조선·기계와 에너지, 제약바이오 업종 등은 고용이 비교적 큰 폭으로 늘었지만 IT전기전자 등은 실적 증가세에 비해 고용 증가 폭이 제한적이었다.

500대 기업 매출액·영업이익·고용인원 추이.(단위 억 원, 명).(DART, 리더스인덱스 자료)/뉴스1
조선·기계 업종 고용 12.6% 늘어…내수 업종 감소세 뚜렷

고용인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조선·기계 업종이었다. 이 업종의 매출액은 102조 6238억 원에서 142조 4536억 원으로 38.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조 1052억 원에서 12조 7666억 원으로 늘었다.

조선·기계 업종의 고용인원은 8만 4550명에서 9만 5179명으로 12.6% 늘었다. 기업별로는 한화오션이 2286명(25.7%),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352명(19.8%) 늘어 증가폭이 컸다.

제약바이오 업종도 11.5%의 고용 증가율을 나타냈다. 매출액은 12조 5405억 원에서 16조 2493억 원으로 29.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조 1450억 원에서 3조 5228억 원으로 64.2% 늘어 매출액 증가율의 두 배를 웃돌았다. 업종 내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용인원이 1030명(23.3%), 셀트리온은 624명(24.7%) 늘면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IT전기전자 업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 힘입어 각각 34.4%, 2740.5% 증가했지만, 고용은 1727명(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는 4077명(3.3%), SK하이닉스는 2484명(7.7%) 증가한 반면 LG디스플레이는 3361명(-12.1%), LG이노텍은 1601명(-11.6%), LG전자는 967명(-2.8%) 각각 감소하면서 업종 전체의 고용 증가 폭에 영향을 줬다.

반면 내수 업종의 고용 감소세는 뚜렷했다. 고용이 가장 많이 감소한 업종은 통신이었다.

통신 업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2%, 0.8% 소폭 증가했지만 고용인원은 같은 기간 6358명 줄어 17.6% 감소했다. KT는 매출액이 7.1%, 영업이익이 49.7% 증가했지만 고용인원은 5036명 줄어 25.5% 감소했다.

식음료 업종 역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9%, 2.0% 증가했지만 고용인원은 2730명이 줄어 4.8% 감소했다. KT&G는 매출액 12.2%, 영업이익 15.1%로 둘 다 두 자릿수로 늘었지만 고용은 487명 줄어 10.1% 감소했다.

생활용품은 매출액이 4.7% 늘고 영업이익은 사실상 제자리였지만 고용이 497명(2.3%) 감소했다. 유통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했음에도 고용이 1071명(1.1%) 줄었다.

지난 2023년 이후 고용인원을 가장 많이 늘린 기업은 삼성전자 4077명, SK하이닉스 2484명, 한화오션 2286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352명, 코오롱글로벌 1195명 순이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