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 화학·스페셜티 '쌍끌이'…2Q 영업익 700억 돌파 전망

전년比 60% 증가 회복세 지속…매출 1.3조 넘을 듯
中 자회사·스페셜티 성장…하반기 AI 절연소재 양산 '실적 개선'

코오롱인더스트리 대산공장 전경.(코오롱인더스트리 제공)/뉴스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코오롱인더스트리(120110)가 화학과 스페셜티 업황 회복과 중국 패션 자회사 성장에 힘입어 올해 2분기 매출 1조 3000억 원, 영업이익 700억 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 수지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등 화학 부문의 안정적인 수익성에 더해 타이어코드와 아라미드 등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분야 업황이 회복된 덕분이다.

여기에 더해 중국 코오롱스포츠의 영업이익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는 인공지능(AI) 반도체용 절연 소재와 폴더블폰용 소재 등 신사업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연간 실적 개선 폭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화학·산업자재·신소재 업황 회복…2Q 영업익 726억 전망

20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의 올해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1조 3514억 원, 영업이익 726억 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매출 7.4%, 영업이익 60.2%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보다 개선되며 수익성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처럼 실적이 개선된 것은 실적 화학과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부문이 선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화학 부문은 석유수지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석유수지는 타이어와 접착제, 위생용품 등에 사용되는 소재로 원가 안정과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가 수익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자동차 경량화와 전기·전자 부품에 적용되는 고기능성 소재로 자동차 전자장치(전장) 수요 확대의 혜택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스페셜티 업황도 회복하고 있다. 스페셜티 부문에서 생산하는 타이어코드는 타이어 내부에서 형태를 유지하고 강도를 높이는 핵심 보강재다. 글로벌 완성차 생산 증가와 타이어 교체 수요 회복으로 판매가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고강도 제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라미드 역시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아라미드는 철보다 강하고 무게는 가벼운 초고강도 섬유로 광케이블 보강재와 방탄 소재, 전력 케이블, 산업용 고강도 소재 등에 사용된다. 증설 이후 초기 고정비 부담으로 수익성이 낮았지만 최근 가동률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손익분기점(BEP)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패션 사업은 소비 둔화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코오롱스포츠가 고성장을 이어가면서 연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화학 부문에서 400억 원 이상 이익이 이어지고 산업자재(스페셜티)도 회복되기 시작했다"면서 "타이어코드 이익률은 5~6% 수준으로 회복했고, 아라미드도 증설 이후 2년 만에 풀가동을 시작하면서 손익분기점에 근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호스, 벨트, 브레이크 패드 등에 사용되는 아라미드.(코오롱인더스트리 제공)/뉴스1
AI 소재·中 자회사 성장…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

하반기에는 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신소재 사업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2분기 완공을 목표로 김천2공장에 차세대 동박적층판(CCL) 소재 변성 폴리페닐렌 옥사이드(mPPO) 생산시설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mPPO는 AI 서버용 CCL의 절연 소재로 활용된다. CCL은 인쇄회로기판(PCB)의 핵심 원재료다.

AI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기존 소재보다 전기적 손실이 적은 저유전 절연 소재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mPPO는 이러한 고주파·고속 신호 환경에서 신호 손실을 줄여줄 수 있는 고기능성 소재다. AI 가속기와 고성능 서버용 PCB에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하반기 신규 양산설비를 가동해 생산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대만 CCL 기업 세 곳을 중심으로 mPPO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연말에는 국내 고객사로도 납품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태양전지 또는 PCB 기판용 CPI.(코오롱인더스트리 제공)/뉴스1

투명 폴리이미드(CPI) 사업 역시 신성장동력으로 꼽힌다. CPI는 접히는 디스플레이의 커버 윈도와 보호필름에 사용되는 주요 소재다. 유리보다 가볍고 충격에 강하며 반복적인 굴곡에도 내구성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의 폴더블 제품 확대와 신규 폼팩터 출시가 이어지면서 장기간 부진했던 CPI 사업도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패션 사업 역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중국 코오롱스포츠는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로 현지 소비자층을 확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자회사 매출이 국내 패션 사업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에 따른 지분법 이익 증가가 연결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런 신성장 동력의 선전에 힘입어 올해 연간 실적이 턴어라운드를 기록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올해 연간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5조 3044억 원, 영업이익 2328억 원이다. 지난해 대비 각각 8.8%, 113.8% 성장한 규모다.

황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는 mPPO 신규 양산설비 가동과 CPI 성장, 코오롱스포츠 차이나의 외형 확대 등 3가지 호재가 대기하고 있다"면서 "상반기에 최대 이슈가 mPPO 증설과 신규 거래처 확보였다면 하반기에는 8년 만에 CPI 성장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고 전망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