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국내 주식 평가액 333조 급증…삼성전자·SK하이닉스 비중 55%
리더스인덱스 조사…지분 5% 이상 보유분만 전체 운용자산의 27.7%
지주·조선방산 5% 이상 보유 기업 증가…식음료·통신·제약 등은 축소
- 박기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평가액이 1년 6개월 사이 333조 원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의 전체 주식 평가액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 주식 평가액은 전체 운용자산의 27.7%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도체 기업이 포함된 IT전기전자에선 보유 기업 수와 투자 비중이 함께 늘었고, 지주와 조선·방산·기계도 5% 이상 보유 기업을 확대했지만 식음료와 통신, 제약·바이오 등에선 지분 축소 흐름이 두드러졌다.
1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민연금의 2026년 2분기 주식 대량보유 공시를 분석한 결과,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는 총 267곳이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이들 기업의 지분 평가액은 7월 10일 종가 기준 462조 1403억 원이다.
비상계엄 여파로 증시가 저점을 형성했던 2024년 12월의 129조 1610억 원과 비교하면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평가액은 1년 6개월 새 257.8% 증가했다. 보유 기업 수는 259곳에서 8곳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평가액은 3.6배로 늘었다.
이번 분석은 국민연금이 투자한 약 1200개 종목 중 지분율 5% 이상인 기업만을 대상으로 했다. 나머지 900여개 종목이 빠졌지만 평가액은 전체 운용자산 1670조 7000억 원의 27.7%에 달했다.
국민연금의 투자 비중이 가장 크게 확대된 업종은 IT전기전자로 지분 5% 이상 보유 기업은 2024년 말 33곳에서 올해 7월 35곳으로 늘었고, 지분 평가액은 39조 1063억 원에서 286조 3016억 원으로 632.1% 증가했다. 전체 투자 비중도 30.3%에서 62.0%로 31.7%p 확대했다.
증가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했다. 삼성전자 지분율은 7.3%에서 7.9%, SK하이닉스는 7.6%에서 8.1%로 각각 상승했는데, 지분가치는 삼성전자가 468.8%(23조 572억 원→131조 1387억 원), SK하이닉스는 1210.1%(9조 5583억 원→125조 2187억 원) 급증했다. 전체 평가액에서 두 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합산 25.3%에서 55.5%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IT전기전자에 이어 투자 비중이 두 번째로 높은 업종은 지주(11.4%)로 지분 5% 이상 보유 기업은 36곳에서 42곳으로 늘었고, 지분가치 역시 17조 4001억 원에서 52조 7576억 원으로 203.2% 증가했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5.7%로 새롭게 5% 이상 보유 기업에 포함됐고, OCI홀딩스(7.8%→13.3%), SK디스커버리(2.6%→6.0%), 동원산업(1.8%→5.0%) 등도 지분율 상승이 두드러졌다. SK스퀘어는 지분율이 7.2%에서 8.5%로 상승한 데다 주가 급등까지 더해지면서 지분 평가액이 7726억 원에서 15조 7734억 원으로 1941.7% 증가했다. 국민연금의 투자 비중도 0.6%에서 3.4%로 상승했다.
조선·방산·기계(5.4%)는 국민연금 투자 비중이 세 번째로 높은 업종이었다. 5% 이상 지분 보유 기업은 22곳에서 24곳이 됐고, 업종 전체 지분가치는 9조 4709억 원에서 24조 7289억 원으로 161.1% 증가했다.
반면 식음료와 통신에선 주요 보유 종목의 지분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식음료는 5% 이상 보유 기업 수가 10곳으로 같았지만 국민연금 지분율이 상승한 기업이 3곳에 그친 데 반해 하락한 기업은 7곳이었다. 제약·바이오는 5% 이상 보유 기업이 17곳에서 14곳으로 감소했다. 지분가치도 10조 891억 원에서 9조 7590억 원으로 3.3% 줄었고, 전체 평균 투자 비중은 7.8%에서 2.1%로 5.7%p 하락했다.
한편,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리밸런싱 유예 조치가 지난 6월 종료되면서 연기금 수급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리밸런싱에 들어가더라도 증시에 매도 폭탄이 될 가능성은 '제로(0)'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또 리밸런싱이 대규모 매도가 아닌 '재조정'이라고도 했다.
리밸런싱은 자산 가격 변동으로 포트폴리오 내 특정 자산 비중이 목표 범위를 벗어났을 때 자산을 사고팔아 비중을 다시 맞추는 작업이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해외주식·국내채권·해외채권·대체투자 등 자산군별 목표 비중을 정해 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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