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0톤 물 뿌리고 7월 8번 휴게 연장"…조선소의 뜨거운 여름나기

조선업계, 혹서기 온열질환 예방 대책 시행
휴식·식사 시간 확대 등 추진…7월 말~8월 초 하계 휴가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뉴스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조선업계가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맞서 근로자 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부 업체는 뜨겁게 달아오른 조선소 바닥의 열기를 식히기 위해 하루 40톤의 물을 뿌리고 있다. 또 다른 업체는 기온이 기준치를 넘어서자 이달 들어서만 여덟 차례 휴게 시간을 연장했다.

특히 슈퍼사이클을 맞아 쉴 틈 없이 돌아가던 생산라인마저 폭염을 고려해 잠시 멈춰 선다. 셧다운 기간은 회사별로 차이가 있으나 길게는 2주에 이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사들은 혹서기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휴식이나 식사 시간 확대, 포도당·얼음물·쿨링용품·보양식 제공, 그늘막 설치 등의 내용이 담긴 종합 대책을 시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소는 기본적으로 야외 작업이 대부분인 데다 여름철 낮에는 햇빛에 달궈진 선박 외부 철판 온도가 70도까지 치솟는다. 작업자들은 용접복과 용접모, 보안경 등을 착용하며 이러한 복장은 체온을 외부로 발산하지 못하게 해 내부에 열이 축적돼 온열질환 가능성을 높인다.

먼저 HD현대중공업(329180)은 7~9월 체감온도 33도 이상 폭염 작업 시 오전·오후 휴식시간을 기존 10분에서 20분으로 늘린다. 이달 들어 해당 제도가 시행되고 있는데, 벌써 휴게시간이 8회 연장됐다는 게 HD현대중공업 설명이다.

휴게시설도 대폭 확충한다. 현장·선상·선실 휴게시설을 비롯해 이동식 버스 휴게시설, 이동식 간이 쉼터·그늘막, 몽골텐트 등을 설치하고 제빙기, 스팟쿨러, 환기팬, 냉·온 정수기, 이동식 에어컨 등을 운영한다. 근로자들에게는 식염포도당, 에어자켓, 팬조끼, 쿨링팬, 쿨타워, 쿨토시 등 혹서기 용품을 지급한다.

한화오션(042660)은 기온 28도 이상이면 점심 시간을 30분, 31.5도 이상이면 60분 연장한다. 작업 인원이 급증하거나 폭염에 취약한 지역에는 냉방버스를 직접 배치한다. 실제 이 버스는 작업장 곳곳을 순환하며 근로자들이 에어컨 바람을 쐬며 휴식할 수 있다.

작업자 건강을 위해 7~8월에 주 1회 닭백숙, 돈갈비찜 등 보양식을 제공한다. 아울러 한국어를 포함한 18개 언어로 제작한 온열질환 예방수칙과 관리지침을 지속적으로 안내해 외국인 근로자를 포함한 모든 근로자가 예방수칙을 쉽게 숙지하도록 돕는다.

삼성중공업(010140)은 체감온도 35도 이상이면 옥외작업을 최소화하고, 38도 이상이면 옥외작업 중지를 검토한다. 작업장 지열을 낮추기 위해 살수차(수량 8톤)를 이용해 하루 5회 물을 뿌린다. 직종별로 에어쿨링자켓을 지급하고 냉동 생수도 제공한다.

일감이 몰리는 상황에서도 조선소는 7월 말~8월 초 사이 집중 휴식기를 갖는다. 생산직 하계 휴가 기간은 회사별로 △HD현대중공업 8월 3~13일 △HD현대삼호(067030) 8월 3~14일 △한화오션 7월 27일~8월 7일 △삼성중공업 8월 3~7일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슈퍼사이클과 맞물려 조선소가 거의 100% 가동되고 있지만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어 근로자 온열질환에 유의해야 한다"며 "하계 휴가 후 가능한 최대 규모의 조업 체제를 다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기준 HD현대중공업 평균 가동률(조선 부문)은 99.4%다. 삼성중공업은 99.7%, 한화오션 99.5% 수준이다. 특히 HD현대삼호의 경우 가동률이 119.53%에 달할 정도로 초과 가동을 통해 선박을 만들고 있다.

hwsh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