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불붙인 전력업계 인재 경쟁…K-전력기기 3사 채용 확대
AIDC·전력망 투자 확대에 임직원 증가…자발적 이직률도 하락
-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전력망 투자 확대로 초고압 변압기와 차단기 등을 생산하는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이 유례없는 호황을 이어가면서 인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생산설비 증설과 해외 수주 확대에 맞춰 임직원 규모를 꾸준히 늘리면서 동시에 숙련 인력을 붙잡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전력기기 산업은 초고압 변압기와 차단기, 개폐장치 등 핵심 설비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기술집약 산업이다.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공장 증설뿐 아니라 설계와 생산, 시험·품질관리 분야의 숙련 인력 확보가 필수로 꼽힌다.
13일 HD현대일렉트릭(267260)·LS일렉트릭(010120)·효성중공업(298040)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종합하면 국내 전력기기 3사는 최근 3년간 일제히 임직원 규모를 확대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초고압 변압기와 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한 데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노후 전력망 교체와 송배전망 투자도 확대되면서 생산능력 확충이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장 적극적으로 인력을 늘린 곳은 LS일렉트릭이다. 임직원 수는 2023년 3204명에서 2024년 3372명, 지난해 3486명으로 2년 새 282명 증가했다. 신규 채용도 같은 기간 285명에서 377명, 385명으로 꾸준히 확대됐다.
자발적 이직률은 3.8%에서 3.1%, 2.9%로 낮아졌다. 호황에 따른 안정적인 실적과 생산 확대가 고용 안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효성중공업은 절대적인 인력 규모가 가장 컸다. 지난해 말 기준 임직원은 3576명으로 전력기기 3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자발적 이직률은 2023년 3.9%에서 2024년 2.5%, 지난해 2.3%로 2년 연속 하락했다. 총 이직률 역시 같은 기간 7.0%에서 5.5%, 4.0%로 낮아졌고, 퇴사자 수도 230명에서 186명, 144명으로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숙련 기술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처우 개선과 조직 안정성이 높아진 영향으로 보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도 꾸준히 몸집을 키우고 있다. 임직원 수는 2023년 2124명에서 2024년 2189명, 지난해 2214명으로 증가했다. 신규 채용도 82명에서 90명, 92명으로 늘었다. 자발적 이직률은 국내 사업장 기준 지난해 0.89%를 기록해 1%를 밑도는 수준을 유지했다.
업계에선 전력기기 업계의 호황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산업시설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만큼 초고압 변압기와 차단기, 개폐장치 등 전력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노후 전력망 교체와 송배전망 투자도 확대되면서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의 생산능력 확충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업체들은 잇따라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거나 생산기지 확충에 나서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이달 호주 빅토리아주의 송전망 운영사 오스넷과 약 3100억 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와 리액터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HD현대일렉트릭도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최대 1조 1212억 원 규모의 배전기기·전력기기 장기 공급 기본계약을 맺었다. LS일렉트릭은 세계 최초 100% 직류 배전 공장인 '천안 DC팩토리'를 준공하고 차세대 직류 배전 기술 시장 선점에 나섰다.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확대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쟁의 초점도 생산설비에서 숙련 기술 인력 확보로 확대될 전망이다. 전력기기는 초고압 변압기 설계와 제작, 시험·품질관리 등에서 숙련 인력의 역할이 절대적인 산업인 만큼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서는 설비 투자와 함께 핵심 인재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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