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D램 거래가 31% 급등…삼성전자 '실적 대박' 예고편?

AI 메모리 생산으로 공급 부족…서버·HBM 매출 비중 증가
삼성전자 시장점유율 38% 기록…영업이익 1709% 폭등 예상

삼성전자 D램.(삼성전자 제공)/뉴스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올해 2분기 D램(DDR4 8Gb 1Gx8·범용 제품) 고정거래 가격이 31%가량 급등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로 생산이 집중되면서 D램 품귀가 지속하고 있다. 지난 1분기 D램 시장에서 점유율 38%를 기록한 삼성전자(005930)는 범용 D램뿐만 아니라 서버용 D램,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에 힘입어 2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범용 D램 4~6월 고정거래가격 31% 올라…메모리 시장 350조

6일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기업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범용 D램 고정거래가격 평균은 지난 4월 16달러에서 6월 21달러로 31.25% 상승했다. 최고가는 28.5달러로 평균가와 최고가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이다.

고정거래가격은 반도체 제조사가 대형 고객사에 대량의 제품을 공급하기로 합의해 결정하는 장기 계약 가격이다. 주로 월간 또는 분기별로 갱신된다. 반도체 시장의 실질적인 중장기 수급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이번 가격 급등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에 속도가 붙으면서 이뤄졌다. AI 데이터센터용 서버 구축 등에 필요한 서버용 D램과 HBM에 압도적인 수요가 집중됐다.

이에 따라 반도체 제조사들은 한정된 생산 라인을 고부가가치 제품인 서버용 D램과 HBM으로 재배치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구형(레거시) D램 생산 비중을 줄이고 10나노급 4세대, 5세대 등 선단 공정(최첨단 미세화 공정) 비중을 늘려 D램 고정거래가격이 상승했다. 수익성 위주의 라인업 재편이 전체 시장의 외형 확대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업계는 3분기에도 범용 D램 고정거래가격 인상률이 15~2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PC 제조사들이 여전히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CPU와 메모리 조달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D램 가격 상승이 노트북 등 제품 가격을 올려 소비자의 수요를 억제할 가능성이 있음에도 제조사들이 보유 중인 D램 재고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범용 D램뿐만 아니라 서버용 D램과 HBM 등이 메모리 시장 성장을 함께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2분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380% 성장한 35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D램 출하량 중 서버용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이 48%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HBM 출하 비중은 9%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전체 D램 물량의 57%가 AI 서버 인프라 구축에 사용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빅테크 기업들이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메모리 물량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공급 부족 사태는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워 반도체 제조사가 거래에서 유리한 입지인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 추이와 전망(단위 억 원).(금융감독원, 에프엔가이드 자료)/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삼성전자, 시장점유율 38% 기록…2Q 호실적 예고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매출 기준 38%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3분기 33% 수준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 D램 주도권을 되찾았다는 평가다.

이 같은 시장 지배력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7일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예상치 평균)는 매출 172조 6778억 원, 영업이익 84조 5994억 원이다. 각각 전년 대비 131.6%, 1709.2% 성장한 규모다. 영업이익 예상 최고액은 99조 3000억 원으로 100조 원에 육박한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AI 시장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2027년 범용 D램 공급 능력을 전략적으로 축소할 것으로 본다. 이 같은 공급 조절 움직임은 중장기적으로 판매 단가 방어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사이클상 아직 중간 지점(Mid cycle)도 멀어 보인다"면서 "공간 제약으로 메모리 공급은 최소 2027년 4분기까지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잡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조적인 판가 상승에 저항하는 목소리가 최근 일부 나오고 있지만 내연기관차를 바라본 마부의 절규일 뿐"이라면서 "범용인공지능(AGI) 선착순 투자 경쟁 시대 공급량 재분배 순응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