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테크에서 뷰티 플랫폼으로…에이피알 '성공 방식'
뷰티테크·글로벌 공급망 확보…K-뷰티 경쟁력 대표 사례
"디바이스 신제품·의료기기 사업, 지속적인 성장 동력"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올해 상반기 국내 화장품 수출이 70억 달러(약 10조 6000억 원)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이 최대 수출국 자리를 유지했고, 유럽 시장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K-뷰티 수출 전망도 긍정적이다.
K-뷰티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경쟁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K-뷰티 기업들의 경쟁력이 '잘 만든 화장품' 자체에 있었다면 이제는 브랜드와 디바이스, 글로벌 유통망, 의료기기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사업 구조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시가총액 1위 뷰티 기업 에이피알(278470)은 K-뷰티 산업이 제품 경쟁에서 '사업 모델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 5273억 원, 영업이익 365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11%, 198% 성장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5934억 원, 영업이익 1523억 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에이피알의 첫 번째 성장축은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를 결합한 '뷰티 테크' 전략이다.
대표 브랜드 메디큐브는 기능성 화장품과 홈 뷰티 디바이스 '에이지알'(AGE-R)을 함께 육성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키웠다. 지난해 메디큐브 브랜드 매출은 화장품과 디바이스를 합쳐 1조 4000억 원을 넘어섰다. 화장품 부문은 1조 원을 돌파했고, 디바이스 부문도 4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제품 하나가 아니라 '브랜드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제로모공패드, PDRN 앰플 등 화장품에 홈 뷰티 디바이스를 연계하면서 소비자가 브랜드 안에서 피부 관리 전 과정을 경험하도록 설계했다. 최근에는 '부스터 프로 X2', '부스터 글로우' 등 신제품도 잇달아 선보이며 라인업을 넓히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화장품과 홈 뷰티 디바이스를 결합한 플랫폼 전략이 이용자 충성도를 높이는 핵심 경쟁력이라고 평가했다.
두 번째 성장 공식은 글로벌 사업 전략이다. 올해 1분기 에이피알의 해외 매출은 5281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89%를 차지했다. 미국 매출은 2485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41.9%에 달하는 핵심 시장이다.
에이피알은 아마존과 틱톡샵 등 온라인 채널에서 브랜드를 키운 뒤 울타뷰티, 타깃, 월마트 등 현지 대형 유통망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브랜드를 검증한 뒤 오프라인로 확장하는 전략이다.
이 같은 방식은 미국을 넘어 유럽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을 시작으로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으며, 증권가는 유럽이 미국에 이은 차세대 성장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세 번째 성장축은 미용 의료기기다. 에이피알은 화장품과 홈 뷰티 디바이스를 넘어 미용 의료기기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연내 국내에서 신제품을 선보인 뒤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증권가 역시 피부 미용 의료기기(EBD)와 스킨부스터 사업을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관련 인허가와 영업 조직 구축이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고, 삼성증권도 디바이스 신제품과 의료기기 사업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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