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범종 사장 "협력사 경쟁력 곧 LG 이익"…2차 이하 900억 지원(종합)

LG,1·2·3차 협력사 상생협약 체결식…상생결제 낙수율 10% 이상 확대
주병기 위원장 "공정위, 상생·혁신 문화 조성 위해 열심히 일할 것"

6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 1·2·3차 협력사 상생협약 체결식'에서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하범종 (주)LG 경영지원부문장, LG 계열사 CEO, LG 협력사 대표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7.6 (LG 제공)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전지아 수습기자 = 하범종 ㈜LG 경영지원부문장 사장이 6일 "1차 협력사를 넘어 2차, 3차 협력사까지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촘촘한 동반성장 생태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하 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1·2·3차 협력사 상생협약 체결식' 환영사를 통해 "협력사들의 경쟁력이 곧 LG의 경쟁력이자 이익이고 협력사의 성장이 곧 LG의 성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LG는 그간 상생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했지만 이제는 그 범위를 넓히고 더 깊이 해야 한다"며 △협력사 경영 안정성 제고 △단순 거래 관계 넘어 기술 파트너십 강화 △공정·투명한 거래 문화 정착해 상호 신뢰 기반 구축 등 3가지 다짐을 공언했다.

그러면서 "오늘 협약이 화려한 선언으로 끝나지 않고 이 자리에 있는 LG 주요 계열사 대표와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약속을 실천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상생을 통해 더 큰 미래를 열어가는 여정에 모두 함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LG는 이날 협약식에서 상생 결제를 중심으로 2차 이하 협력사의 대금 지급 조건을 개선, 금융·복지 지원을 확대하는 구체 방안을 논의했다.

먼저 1차 협력사 대상 현금성 결제 비율 100%를 유지하고 나아가 '상생결제 낙수율'을 국내 기업 집단 중 최대인 10%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상생결제 낙수율은 대기업이 1차 협력사에 상생결제로 지급한 물품 대금이 2차 이하 협력사까지 전달되는 비율을 뜻한다.

상생결제 구조란 대기업·공공기관 등 구매기업이 1차 협력사에 대금을 지급할 때 전용 예치계좌를 통해 2차 이하 하위 협력사까지 대금 회수의 안전성과 조기 현금화 가능성을 높이도록 설계된 결제 방식이다.

기존 1차 협력사들의 경우 대기업의 상생 결제를 통해 평균 10일 이내 현금으로 대금을 지급받을 수 있었다. 반면 2차 이하 협력사는 상생결제 문화가 상대적으로 활성화되지 않은 탓에 대금 지급이 최대 100일 이상 소요되거나 대금 미지급으로 피해를 보는 등 거래 안정성의 격차가 있었다.

LG는 2015년부터 정부가 도입한 상생결제 시스템을 적극 받아들여 상생 결제를 활용하는 1차 협력사들에 정기평가 시 가점을 부여하고 금융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 2차 이하 협력사의 원활한 대금 회수를 지원해 왔다. LG 7개 계열사가 지난해 상생 결제를 통해 1차 협력사에 지급한 대금 규모는 약 13조 5000억 원이다.

LG 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올해도 전년과 비슷한 규모로 지급될 경우 약 1조 3000억 원 대금이 LG 계열사 신용도를 기반으로 2차 협력사에 전달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LG 공급망에 속한 약 1300개 협력사들(1·2차 기준)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한다.

LG전자 1차 협력사 미래코리아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지급받은 납품대금 342억 원 전액을 어음 없이 상생결제로 2차 협력사 15곳에 전달해 상생결제 우수기업으로 꼽혔다.

아울러 LG는 이날 2차 이하 협력사 지원 확대를 위해 약 9000억 원의 동반성장펀드 운영금액 중 10% 이상을 2차 이하 협력사에 지원하기로 했다. 동방선장펀드란 대기업·공고기관 등이 금융기관과 함께 자금을 조성해 협력사·중소기업에 저리로 대출을 지원하는 상생 금융 프로그램이다.

또한 상대적으로 복리후생이 취약한 협력사를 위해 LG 계열사와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협력사 임직원 전용 복지몰'도 개방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납품 대금 연동제 △하도급대금 분쟁조정기구 등 공정거래 기반 제도 내실화 방안 논의도 있었다. LG생활건강은 이날 납품대급 연동제 우수기업으로서 사내 전자계약 시스템에 연동 약정 절차를 반영해 협력사가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연동 조건을 요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사례를 소개했다.

LG는 금전적 지원과 더불어 협력사들에 대한 기술 개발도 지원하고 있다. △LG전자의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 프로그램 △LG디스플레이의 무상 실무 중심 교육 재공 및 공동 연구개발·특허 출원 프로그램 지원 △LG이노텍의 협력사 역량강화 훈련센터 △LG유플렉스 각종 인증 취득 관련 전문 컨설팅 비용 전액 지원 등이다.

LG는 지역사회와 상생을 위해 지역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LG전자는 2024년 국립 창원대와 'LG전자 글로컬대학기술센터'를 구축해 지역 학생들의 교육과 취업을 연계 지원하고 있다. 전국 지역대학 내 최초로 약 500억 원을 투자, 연면적 1만3000㎡ 규모의 냉난방공조(HVAC) 연구센터를 구축 중이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LG는 그 주주와 종업원의 기업이지만 우리 국민의 기업이기도 하다"며 "대한민국 공동체 경쟁력이 바로 여러분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LG의 상생 협력 노력을 언급하며 "협력사의 혁신은 다시 대기업의 혁신으로 이어지고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건강한 산업 생태계 구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정위도 기업이 공정 경쟁하고 상생·혁신의 문화가 시장 전반에 확산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시장 환경 조성을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류재철 LG전자 사장,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문혁수 LG이노텍 사장, 김동춘 LG화학 사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이선주 LG생활건강 사장,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 등 7개 계열사 CEO, 협력사 대표 및 임직원 등 170여명이 참석했다.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