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배터리 독주 더 거세졌다…CATL·BYD 점유율 54% 돌파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16.3% 증가
LG엔솔 점유율 하락, SK온 역성장

SNE리서치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올해 1~5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CATL과 BYD 등 중국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이 더 높아진 반면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점유율은 뒷걸음질 쳤다.

3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글로벌 순수전기차(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 사용량은 469.2GWh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

성장의 중심에는 중국 업체들이 있었다.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22.9% 증가한 188.4GWh를 기록하며 글로벌 1위를 유지했다. 시장 점유율은 40.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포인트(p) 상승했다.

BYD는 67.6GWh로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하며 2위를 지켰다. CATL과 BYD의 합산 점유율은 54.6%로 절반을 넘어서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선두 업체들의 영향력이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업체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41.0GWh로 3위를 기록했다.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지만 시장 평균 성장률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점유율은 지난해 9.5%에서 올해 8.7%로 0.8%p 하락했다.

중국 CALB는 23.8GWh로 전년 동기 대비 36.3% 증가하며 4위에 올랐고, Gotion도 37.0% 늘어난 21.7GWh를 기록하며 5위를 차지했다.

SK온은 15.8GWh로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하며 6위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시장 점유율도 4.2%에서 3.4%로 축소됐다. 북미와 유럽 주요 고객사의 전기차 판매 둔화와 일부 모델의 생산 조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SNE리서치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단순한 판매량 확대를 넘어 정책과 관세, 가격 경쟁, 제품 포트폴리오 재편이 동시에 진행되는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중남미를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 회복이 이어지는 반면 북미와 중국은 정책 변화와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조정으로 수요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LFP 배터리 채택 확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증가, 중국 업체들의 해외 진출, 미국·유럽의 공급망 규제 강화 등이 맞물리며 경쟁 구도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SNE리서치는 "향후 시장에서는 CATL과 BYD 등 중국 업체들의 규모·가격 경쟁력과 한국·일본 업체들의 고객 다변화, 고부가가치 배터리와 ESS, 현지화 공급 역량 확보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