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SNS 뜬 김 부장들, 조회수 100만 가뿐…회사 이미지 바꾼다

한경협 '김 부장'이 부르는 '니가 좋아'·삼성SDS '이 부장' 눈길
드라마·영화 패러디한 'B급 감성' 영상으로 대중과 소통

(한경협유튜브채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네가 좋아, 네가 좋아, 댓글 달아서 좋아, 팔로우해 줘서 좋아, 응원해 줘서 좋아. 좋아 죽겠어.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의 홍보 영상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한경협은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 '끄적'에 '한경협 사랑해 줘서 좋아-김 부장' 영상을 게시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해당 영상을 보면 김용춘 한경협 홍보실장은 '김 부장'으로 출연, 영화 '와일드 씽'에서 배우 오정세가 노래 '니가 좋아'를 부르는 장면을 패러디해 관심을 받았다. 김 실장은 극 중 오정세와 같은 차림으로 하얀 블라우스에 장발 가발까지 착용하며 '니가 좋아'를 열연했다.

'니가 좋아' 가사를 개사해 '좋댓구알'(좋아요·댓글·구독·알림 설정)을 유도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이틀 만에 조회수 2600회를 훌쩍 넘겼다. 한경협이 지난해 11월 끄적을 리뉴얼한 이후 게시한 영상 중 조회수 순으로 상위 5위에 등극했다.

영상에는 "나도 좋아", "응원한다", "댓글을 안 남길 수 없다", "같은 연배인데 고생 많으시다" 등의 댓글이 달리며 반응이 뜨겁다.

이 영상에 이어 김 실장이 출연한 다른 영상들도 덩달아 인기다. 앞서 김 실장은 '안녕하세요 다이어트하는 아저씨입니다', '요즘 회사 부장님 속마음', '부장님 괴롭히는 MZ사원', '부장님 이것 보십시오' 등 다수 영상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한경협 내부에서는 '릴스 찍는 부장님'으로 유명세를 치렀다.

재계가 대중과 소통하며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유튜브와 SNS 활동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드라마, 영화 등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B급 감성' 영상으로 대중과의 친근감을 높이고 있다. 홍보실에서 단순히 SNS 활동을 하는 차원을 넘어 고위급 임원이 직접 출연해 더욱 이목이 쏠린다.

(삼성SDS 인스타그램)

기업들도 이 같은 추세에 동참하고 있다. 삼성SDS(018260)가 대표적이다. 삼성SDS는 B2B 사업 특성상 일반 대중과 접점이 적은데 유튜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대중 공략에 나선 것.

삼성SDS는 전자AM팀 부품사업그룹 소속 이동하 프로를 '이 부장'으로 내세웠다. 이 프로는 셰프 프렌치파파의 쌍둥이 형제기도 하다. 이 부장은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를 패러디해 만들어 낸 캐릭터다.

실제 이 프로는 해당 드라마를 빗대 만든 영상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이세요?'로 대박이 났다. 조회수가 전날 기준 233만 회를 넘겼다. 이 프로 역시 '부장님 출근룩', '두쫀쿠 먹어보기' 등 다양한 영상에 출연했다. 조회수 100만을 넘긴 영상도 다수다.

덕분에 2025년 하반기 평균 2만 7000회 수준이던 삼성SDS 콘텐츠 조회수는 2026년 상반기 평균 55만 회로 20배가량 뛰었다. 삼성SDS에 대한 일반 대중의 관심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스타나 SNS가 회사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과거 광고에 의존했다면 이제는 직원들의 진솔한 이야기나 회사에 대한 친근함을 담는 추세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