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된 구토·설사, 장염 아니었다…반려견 소장 막은 원인은
더케어동물의료센터, 몰티즈 소장 이물 증례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조금만 더 지켜볼까" 하며 넘기기 쉬운 반려동물의 구토와 설사. 하지만 단순 장염으로 여겼던 증상이 소장을 막은 이물 때문인 경우도 있다.
반려견은 보호자가 보지 않는 사이 장난감이나 천, 비닐, 머리끈, 금속 조각 등을 삼키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소장을 막는 이물은 시간이 지날수록 장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장 괴사나 복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실제로 반복되는 구토와 식욕부진으로 내원한 말티즈(몰티즈)는 복부 초음파 검사에서 무언가 소장을 막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응급수술을 받았다. 빠른 치료 덕분에 장 절제 없이 건강을 회복했다.
30일 24시 더케어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최근 5살 암컷 말티즈가 반복되는 구토와 설사, 식욕 저하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평소 건강했던 반려견이 갑자기 사료를 먹지 않고 먹은 음식까지 반복해서 토하자 보호자가 이상을 느껴 내원했다.
혈액검사에서는 염증 수치와 췌장염 관련 수치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진은 췌장염 가능성도 함께 고려했지만 증상의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 영상 검사를 진행했다.
복부 엑스레이(X-ray)에서는 위와 소장이 비정상적으로 팽창한 모습이 관찰됐다. 정상이라면 위에서 소장으로 음식물이 원활하게 이동해야 하지만 이동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였다. 다만 이물 자체는 확인되지 않았다.
의료진은 "금속이나 돌처럼 방사선이 잘 통과하지 않는 물질은 X-ray에서 쉽게 보이지만 천, 비닐, 플라스틱, 고무, 장난감 조각 등은 영상에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에 복부 초음파 검사를 시행한 결과 소장 중간 부위에서 강한 음영을 만드는 이물이 확인됐다. 이물이 장을 막으면서 앞쪽 장은 크게 확장돼 있었다. 위 안에도 음식물과 액체가 배출되지 못한 채 정체돼 있는 상태였다.
의료진은 기계적 장폐색으로 판단하고 즉시 수술을 결정했다.
소장 이물은 시간이 지날수록 장 혈류가 감소하면서 장 괴사와 장 천공, 복막염, 패혈증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진다. 특히 소형견은 상태가 급격히 악화는 경우도 있어 조기 수술 여부가 예후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수술에서는 소장 중간 부위를 막고 있던 고무 재질의 부속품이 확인됐다.
다행히 장 조직의 혈류와 색깔은 비교적 양호해 장을 일부 절제하지 않고 장을 열어 이물만 제거하는 장절개술(Enterotomy)로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
의료진은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손상된 장을 절제하고 다시 이어 붙이는 장 절제 및 문합술이 필요했을 가능성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수술 후에는 금식을 유지하며 정맥 수액과 통증 조절, 항생제 치료, 영양 공급 등 집중 입원 치료를 진행했다. 이후 식욕이 회복되고 구토 증상이 사라졌다. 재검사에서도 수술 부위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김지영 더케어동물의료센터 영상의학과 원장은 "강아지와 고양이의 소화기 이물은 생각보다 흔하게 발생한다"며 "모든 이물이 X-ray에서 확인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반복되는 구토나 식욕부진이 있다면 복부 초음파 검사가 중요한 진단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환자(환견)도 X-ray에서는 명확하게 보이지 않았던 이물을 초음파로 확인했고 빠르게 수술을 진행한 덕분에 장 절제 없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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