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호남·충청권 투자 규모 더 키우기로 가닥
최태원 회장 30일 광주 방문…이재용 회장도 내달 2일 투자 계획 발표 전망
- 박기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호남과 충청권 투자 규모를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의 역점 과제인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토 균형 발전 정책에 힘을 보태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오는 29일로 예정된 '국토공간 대전환(지방균형국가)' 민관 합동회의에 앞서 만나 구체적인 투자 규모를 사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과 이 회장은 오는 25일 회동할 예정이며 최 회장과는 지난 19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회장과 최 회장이 직접 투자 예정 지역을 찾아 투자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23일 업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오는 25일 이 회장과 만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최 회장과도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은 구체적인 지방 투자 방안을 사전에 조율하는 자리였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 회장은 이 같은 논의를 거친 후 오는 30일 광주를 찾아 반도체 공장 및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당초 거론됐던 후공정 패키지 공장이 아닌 전공정까지 포함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 생산 공정은 회로를 만드는 과정인 전(前) 공정과 칩을 완성하고 제품화하는 후공정으로 나뉜다. 전공정의 경우 전력과 용수 등 인프라 부족으로 지방에 건설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반적으로 후공정이 전력, 용수 등의 사용량이 전공정보다는 적다.
호남권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이 많지만 용수의 경우 현재 반도체 공장이 위치한 지역에서 사용하는 한강 수계보다는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 기업이 호남권에 건설하는 반도체 공장을 후공정으로 검토하고 있는 주요 배경으로 거론되는 이유였다.
하지만 이들 지역에 대한 반도체 공장 건설을 두고 집적 효과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전공정을 포함한 대규모 투자로 방향을 튼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뒤따른다. 만약 전공정까지 포함하게 되면 호남 지역 투자 규모 역시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내달 2일 충남 아산에서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호남 및 충청권에 대한 대대적인 반도체 공장 건설 추진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 대상으로 거론되는 곳에선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본사와 주요 공장이 있는 지역은 올해 거둬들이는 법인지방소득세 규모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고용 및 인구 유입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반면,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구축 중인 용인에선 반발이 거세다. 이상일 경기 용인특례시장은 이날 국무총리실 사회대개혁위원회의가 전날 밝힌 '국가 반도체 산단 정책 공론화 필요' 주장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이 시장은 "국가정책으로 추진 중인 용인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사업을 공론화 대상으로 삼는 것은 국가산단 조성을 흔들려는 시도로 비칠 수 있다"며 "용인시민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반도체 투자는 기업 스스로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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