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25일 이재용 회장과 회동…반도체 지방 투자 논의

29일 간담회 앞서 사전 논의…최태원 회장과 지난주 만나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뉴델리 바랏 만다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2026.4.20 ⓒ 뉴스1 DB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과 청와대에서 만나 지방 투자 방안을 논의한다.

23일 정치권과 재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오는 25일 이 회장과 만날 예정이다. 29일 대기업 총수들과의 간담회에 앞서 구체적인 지방 투자 방안을 사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과는 지난 19일 회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이 대통령과 이 회장과의 만남에선 삼성의 반도체 공장 지방 투자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성장 전략의 대전환을 이뤄낼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국민 앞에 공개해 드릴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 역시 제3차 국토공간 대전환 범정부 추진협의회에서 "대통령도 지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강조하셨듯이 성장의 혜택이 특정 지역과 계층에 머물지 않고 전 국토로 확산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하반기에는 지방선거 기간 정부에서 준비해 왔던 성장 엔진 발표, 대규모 기업 투자, 공공기관 2차 이전 등 지방 주도 성장과 관련한 지방 균형 국가를 향한 굵직굵직한 주요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라고도 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도권에 집중된 반도체 생산 거점을 호남과 충청 지역으로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 전남 장성, 충남 온양 등이 새로운 투자 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 클러스터 지방 이전 요구는 '패키징 공장'으로 가닥을 잡는 모양새다. 반도체 생산라인의 경우 전력과 용수 등 인프라 부족으로 지방 건설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에 따른 변화로 풀이된다.

반도체 생산 공정은 회로를 만드는 과정인 전(前) 공정과 칩을 완성하고 제품화하는 후공정으로 나뉘는 데 일반적으로 후공정이 전력, 용수 등의 사용량이 전공정보다는 적다. 이들 기업이 호남권에 건설하는 반도체 공장을 후공정으로 검토하고 있는 주요 배경으로 보인다.

호남권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이 많지만 용수 문제는 현재 반도체 공장이 위치한 지역에서 사용하는 한강 수계보다는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이들 지역에 대한 반도체 공장 건설을 두고 집적 효과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반도체 산업은 집적을 통한 생태계를 갖춰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패키징 공장 투자 대상으로 거론되는 곳에선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본사와 주요 공장이 있는 지역은 올해 거둬들이는 법인지방소득세 규모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고용 및 인구 유입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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