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R&D 15조 투입…반도체·모빌리티·로봇 소재 집중 육성

R&D 투자·M&A 병행…2030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목표
AI 기반 고성장 산업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에 전사 역량 집중

김동춘 LG화학 사장이 22일 타운홀 미팅에서 반도체, 모빌리티·로봇 등 미래 핵심 사업 육성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LG화학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LG화학(051910)이 2035년까지 연구개발(R&D)에 15조 원을 투자해 인공지능(AI) 기반 고부가 소재 기업으로의 전환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23일 LG화학에 따르면 김동춘 사장은 전날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반도체·모빌리티·로봇 소재, 항암 신약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며 포트폴리오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략은 글로벌 공급 과잉과 경쟁 심화로 전통 화학 사업의 수익성이 둔화하는 상황에서 고성장 산업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고도화하는 차원이다.

LG화학은 기존 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기술 경쟁력과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고부가 사업 비중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LG화학은 이를 통해 2030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계획이다.

LG화학은 2035년까지 R&D에 총 15조 원을 투자한다. 반도체·모빌리티·로봇 소재 등 육성사업에 R&D 자원의 70%를 배분하고 AI 기반 신규 응용 분야와 선도 기술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이달부터 CEO 직속 신사업 개발 조직을 신설하고 전략 실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달 가능한 재원 범위 내에서 인수합병(M&A) 등 외부 성장 전략을 병행해 사업 확대 속도를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사업별로는 반도체·인프라 분야에서 첨단 패키징 소재 경쟁력 확보에 집중한다. 패키징용 접착제, 저유전 소재, 열관리 소재, 유리기판 등 고부가 제품 개발을 확대하고 PID·DAF·CCL 등 핵심 소재 경쟁력을 기반으로 전자소재 사업을 2030년 2조 원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모빌리티·로봇 분야에선 전기차 및 미래 모빌리티 소재를 넘어 로봇 구조 소재와 정밀 구동·접합 소재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고객과의 공동 개발 등을 통해 형성된 기술 장벽을 토대로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항암 신약 사업은 글로벌 임상과 파트너십을 중심으로 파이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한다. 기술이전 및 인수합병 등을 통해 사업화 가능성을 높이고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현재 LG화학은 글로벌 AI 신약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신약개발 전주기 통합 AI 플랫폼인 메디엑스(MediX)를 개발해 최적 표적 발굴, 신약 후보물질 효능 예측 및 선별 등에 적용하고 있다. 최근 영국 랩-지니어스 테라퓨틱스(LabGenius Therapeutics)와 다중항체 항암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위한 공동연구 및 라이선스 옵션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LG화학은 단순 소재 공급을 넘어 고객 제품의 성능과 제조 공정까지 함께 설계하는 '통합 설루션 기업'으로 사업 모델을 전환한다. 가격 경쟁 중심에서 벗어나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고수익 구조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또 고객과 시장 변화에 맞춰 소재·공정·제품을 통합적으로 설계하고 축적된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와 차별화된 수익 구조를 만드는 '컨버팅 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김동춘 LG화학 사장은 "LG화학은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반도체·모빌리티·로봇 소재, 항암 신약을 중심으로 한 미래 성장 축에 역량을 집중해 '기술이 강한 컨버팅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