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폭스바겐·현대차 판매 호조에 성장 지속…2Q 실적 개선 기대

엘록·ID.4 판매 호조에 폭스바겐향 물량 98% 급증
유럽 EV 시장 31% 성장… 예상 웃돈 회복세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인터배터리 2025’ SK온 부스를 찾은 관람객이 현대 전기차 아이오닉9을 살펴보고 있다. 올해로 13회를 맞이하는 역대 최대규모의 배터리 전문 전시회인 이번 전시는 688개사 2330부스 규모로 7일까지 3일동안 개최된다. 2025.3.5 ⓒ 뉴스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SK온이 폭스바겐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 확대에 힘입어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전기차 시장 회복과 헝가리 공장 가동률 상승까지 맞물리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19일 SK온이 폭스바겐그룹향 판매 확대와 유럽 전기차 시장 회복에 힘입어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유일한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전날 발표된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의 '2차전지 2026 하반기 전망: 미국 ESS 수요와 탈중국망 기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4월 누적 배터리 사용량의 경우 SK온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10.3%, 삼성SDI는 24% 감소했다.

이 같은 차이는 고객사별 전기차 판매 흐름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SK온의 폭스바겐향 배터리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98% 증가했다.

특히 SK온 배터리가 탑재된 스코다의 전기 SUV '엘록'(Elroq)은 올해 1~4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70% 증가하며 폭스바겐그룹 내 최다 판매 전기차 모델로 집계됐다. 폭스바겐의 주력 전기 SUV인 ID.4 역시 견조한 판매로 SK온의 배터리 출하량 증가에 기여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 확대도 SK온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베스트셀링 모델인 아이오닉5가 판매 호조를 이어간 가운데 아이오닉9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38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폭스바겐그룹과 제너럴모터스(GM)향 판매가 줄었고, 삼성SDI는 BMW향 판매가 감소세를 기록했다.

유럽 전기차 시장의 예상보다 강한 회복세도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조 연구원은 "올해 1~4월 유럽 전기차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하며 기존 예상치인 20%를 크게 상회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헝가리 코마롬 2공장은 최근 셀과 모듈 생산라인을 모두 가동하며 가동률 80%대 중반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높은 가동률이 지속될 경우 2분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SK온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올해 1분기 배터리 사업 부문 매출은 1조 7912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408억 원에서 3492억 원으로 20.8% 감소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