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학력 철폐' 채용…30년 전 도입한 삼성 보니 '효과 만점'
삼성, 1995년 '열린 채용' 실시…입사 직원들 30년간 맹활약
'인재제일' 경영철학…열린 채용 문화 선도·채용 제도 혁신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최근 직원 채용 과정에서 학력 제한을 철폐하기로 하면서 30년 전부터 '열린 채용'을 시행하고 있는 삼성그룹의 성과에 이목이 쏠린다. 삼성 안팎에서는 출신 학교와 지역, 국적 등을 묻지 않는 열린 채용이 오늘의 삼성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전문대 출신 직원이 조직의 리더로 성장한 것은 물론 비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 직원 가운데 탁월한 성과를 바탕으로 특진한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특히 삼성 내부에서는 고향이나 졸업한 대학을 묻지 않는 것이 불문율처럼 자리 잡았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수시 채용 시작을 알리면서 학력 제한을 전면 철폐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설계 △소자 △연구개발(R&FD) 공정 △IT 등 주요 직군은 학력과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삼성은 1995년 '열린 채용'을 시작하며 공채 전형에서 학력 제한을 폐지했다. 입사 자격요건에서 △학력 △국적 △성별 △나이 △연고 등을 제외한 파격적인 열린 채용을 시행하고 있다.
삼성의 열린 채용 제도는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최근 5년간 공채 전형에 지원한 고졸·전문대 인원이 수천 명에 달한다.
지난 30년간 열린 채용으로 입사한 인재들은 삼성의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 반도체(DS)부문 소속 A 씨는 반도체 인공지능(AI) 팩토리 구축 등 삼성 반도체 제조 패러다임 전환의 최전선에 있는 디지털 트윈 관련 부서에서 근무 중이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서 일하고 있는 B 씨는 모바일(MX)사업부 개발실에서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인 스마트폰 기술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소속 C 씨는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과거 팀장을 맡으며 이끌었던 중소형사업부 PA팀에서 근무 중이다. PA팀은 업계 최초로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개발한 조직이다.
이외에도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 삼성의 주요 관계사에서 열린 채용으로 뽑힌 직원들이 다양한 활약을 하고 있다.
열린 채용에 대한 삼성의 변함없는 관심과 노력은 '학벌보다 능력'이라는 원칙을 우리나라 기업 문화에 뿌리내리게 한 대표적인 인사 혁신 사례다. 이는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줘 열린 채용을 도입하는 기업이 크게 늘었다. SK하이닉스의 학력 제한 철폐도 이를 보여주는 사례다.
삼성은 '인재 제일'(人材第一) 경영철학에 따라 능력 중심의 인사를 실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제도를 혁신해 왔다.
1957년 국내 최초로 신입사원 공채를 도입한 이래 올해로 70년째 제도를 지속하며 청년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1990년대 외환위기 등 이례적인 상황을 제외하면 1970년대 오일쇼크, 2000년대 금융위기 등 큰 경제 위기 속에서도 공채를 중단없이 실시해 왔다.
매년 상·하반기에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공채는 청년층에 예측 가능한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 중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은 삼성이 유일하다.
삼성은 학력 제한 폐지뿐 아니라 1993년에는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를 신설하며 국내 기업의 열린 채용 문화를 선도해 왔다.
인성과 직무 적성을 체계적으로 평가해 인재를 공정하게 선발하고자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자체 개발하는 등 채용 제도를 계속 혁신해 왔다.
삼성이 GSAT를 도입해 시행한 뒤 두산(DCAT 2005년), 현대차(HMAT 2007년), LG(LG Way Fit Test+적성검사 2010년), 롯데(L-tab 2011년) 등 주요 기업들도 자체 인·적성검사 도구를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삼성은 △직급 통폐합을 통한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 △직급별 체류 연한 폐지 △평가제도 개선 등 직원들이 자기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사제도를 개선하고 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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