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전환으로 복합위기 정면돌파"…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협의회
DX부문, 위기를 기회로…경영진, 'AI 대전환' 공감대 형성
'군살 빼고 핵심 집중' 사업구조 재편 가속…"실적 턴어라운드"
- 박기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17일 상반기 글로벌 전략협의회에서 인공지능(AI) 대전환(AX)과 사업 체질 개선을 양대 축으로 위기에 처한 디바이스경험(모바일·가전, DX)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협의회는 매년 6월과 12월 열리는 정례회의다. 주요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이 참석, 사업 현황과 지역별 이슈를 공유하고 중장기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전날(16일) 모바일경험(MX) 사업부를 시작으로 이날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부에 대한 전략협의회가 진행됐다. 18일에는 전사 및 반도체(DS) 부문 회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전략협의회에선 원가 급등으로 수익성 위기에 직면한 DX부문의 위기 돌파 해법과 하반기 실적 방어 전략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만 57조 2328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완제품을 생산하는 DX부문은 반도체 등 부품 가격 상승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또한 완제품 가격 상승에 따른 수요 둔화와 중국 경쟁사들의 저가 공세까지 겹치며 DX부문은 복합 위기에 직면, 현재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올해 협의회 참석자들은 DX부문이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자고 결의하면서 위기 극복 방안으로 AI 전환과 DX부문의 미래 비전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삼성전자가 AI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기존의 업무 방식을 전면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AI 전환을 통해 업무 생산성과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고 의사결정 속도와 조직 전반의 실행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DX부문은 지난 12일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챗GPT·제미나이·클로드 등 외부 생성형 AI를 업무에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전략협의회 진행에 앞서 지난 15일에는 해외 근무 임원을 위한 AI 특별교육도 실시하기도 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국내외 생산 공장을 'AI 자율 공장(AI Driven Factory)'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자재 입고부터 생산·출하까지 전 공정에 디지털 트윈 기반 시뮬레이션을 도입하고, 품질·생산·물류 'AI 에이전트'를 통해 데이터 기반 분석과 사전 검증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삼성전자는 단순 자동화를 넘어 AI가 현장을 이해하고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자율화 단계로 도약하는 한편, 오퍼레이팅봇·물류봇·조립봇 등 휴머노이드형 제조로봇도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데이터센터에 HPC 서버 517대를 구축, 디지털 트윈 환경을 조성했다.
삼성전자는 AI 대전환과 함께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 역량에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중국 본토에서 TV·생활가전 판매를 중단했다. 중국 업체와의 가격 경쟁이 심화한 사업을 정리하고 모바일·반도체·의료기기 등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생활가전(DA)사업부도 전자레인지 등 저부가가치 제품은 생산을 중단하거나 외주로 전환하고,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제품군에 제조 역량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라인업을 재편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하드웨어 중심이던 수익 구조를 소프트웨어·서비스로 넓히기 위한 작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VD사업부장을 이원진 사장으로 교체했는데 업계에선 TV 사업의 무게중심을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서비스로 옮기려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왔다.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유전자 분석 장비기업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1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기도 했다. AI·의료기기·디지털 헬스 기술과 엘리먼트의 DNA 분석 기술을 접목해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메드텍(의료기술) 분야와의 시너지를 낸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현재 복합 위기를 겪는 DX부문이 AI 대전환과 AI 자율공장 전환 등 선제적인 미래 준비를 통해 차별화된 제조 경쟁력을 확보하면, 반도체와 함께 삼성전자의 강력한 성장 양대 축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AI를 접목한 업무 혁신이 의사결정 속도와 조직 실행력을 끌어올리고, AI 자율공장이 글로벌 생산 거점의 품질과 생산성을 균일하게 높이면 DX부문의 수익성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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