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승리 '월드컵 열기 후끈'…삼성·LG AI TV '월드컵 특수' 노린다

AI 기능 앞세워 스포츠 시청 경험 차별화

축구국가대표팀 공식 서포터즈 붉은악마를 비롯한 시민들이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 응원을 펼치고 있다. 2026.6.12 ⓒ 뉴스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 업계 추산 TV 시청자 280만 명이 몰리면서 가전업계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다양한 구매 혜택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대표팀 선전이 TV 교체 수요를 자극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월드컵 열기 'TV 교체' 수요 자극 기대…삼성·LG 구매 혜택 확대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열린 한국과 체코의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은 평일 오전 10시에 열린 경기임에도 KBS와 JTBC의 전국 시청률을 합산하면 14.2%에 달한다. 업계 추산으로는 약 280만 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중계 플랫폼 네이버 치지직에는 최고 482만 명이 동시에 접속하는 등 대표팀 경기에 대한 높은 관심이 확인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대표팀의 선전으로 TV 시청 수요가 늘어나고 이는 'TV 특수'로 연결되길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TV 교체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달까지 삼성스토어와 삼성닷컴,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결정적 순간, AI 축구 모드로 바꿔보상'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2026년형 마이크로 RGB와 더 프레임 프로, 98형 더 프레임, OLED TV 제품을 구매한 고객이 기존 TV를 반납하면, 83형 이상 초대형 TV는 20만 원, 75형·77형 TV는 10만 원 상당의 삼성전자 멤버십 포인트를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월드컵 시즌을 겨냥해 스포츠 시청 경험을 강화한 AI TV 마케팅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26년형 삼성 AI TV에는 경기 장면을 실시간 분석해 화질과 움직임을 최적화하는 'AI 축구 모드'와 관중 함성, 해설 음성을 구분해 들려주는 'AI 사운드 컨트롤' 기능이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이달까지 삼성스토어와 삼성닷컴,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결정적 순간, AI 축구 모드로 바꿔보상'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삼성전자 제공)

LG전자도 전국 432개 LG 베스트샵과 오프라인 매장, 공식 온라인 브랜드샵인 LGE닷컴 등을 통해 '국가대표가전 국민 응원 대축제'를 통해 구매 고객에게 최대 420만 원의 멤버십 포인트를 지급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LG전자도 프리미엄 TV를 앞세워 월드컵 수요 공략에 나서고 있다. LG전자의 모든 4K TV는 FHD급 영상을 4K 수준으로 향상하는 업스케일링 기능을 지원하며, 올해 신제품에는 3세대 알파11 AI 프로세서를 적용했다.

특히 'AI 듀얼 업스케일링' 기술을 통해 경기 장면의 질감과 디테일을 보다 선명하고 자연스럽게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스포츠 경기 시청 중에는 AI 버튼을 통해 승부 예측 정보나 다른 경기 진행 상황 등을 확인할 수 있어 몰입감을 높였다.

권태진 LG전자 MS사업본부 디스플레이솔루션기획팀장이 2026년 LG TV 신제품 설명회에서 신제품의 생성형 AI 기능을 시연하는 모습. (LG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3.26 ⓒ 뉴스1
모바일·OTT 시청 확산…달라진 월드컵 특수

업계에서는 과거 월드컵 시즌에 8K TV나 초대형 TV 등 하드웨어 경쟁이 주를 이뤘다면, 올해는 AI를 활용한 화질·음향 개선과 맞춤형 시청 경험 제공이 프리미엄 TV 시장의 핵심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월드컵 흥행이 실제 TV 판매 증가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과거 월드컵은 전통적으로 TV 판매를 견인하는 대표적인 스포츠 이벤트로 꼽혀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TV 교체 주기가 길어졌고 모바일·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중심의 시청 문화 확산으로 상황이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이번 한국 대표팀의 첫 경기에서도 온라인 플랫폼에 이용자가 대거 몰리며 스포츠 중계 소비 방식의 변화가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월드컵이 TV 판매 증가로 직결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시청 행태가 다양해지면서 효과가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대표팀 경기 흥행이 이어질 경우 소비 심리 개선과 프리미엄 TV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스포츠 중계 소비 방식의 변화가 단순히 TV와 온라인 플랫폼 간 경쟁으로 해석되기보다는 시청자들의 현장감 수요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한다.

유진희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 겸임교수는 "스포츠는 본질적으로 현장에서 함께 응원하고 반응할 때 가장 큰 재미를 느끼는 콘텐츠"라며 "경기장을 찾기 어려운 시청자들이 온라인 플랫폼에서 댓글이나 채팅을 통해 다른 이용자들과 소통하며 현장감을 대신 경험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 TV 역시 화질과 음향을 개선하는 데서 나아가 시청자와 상호작용하는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향후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실시간 정보 제공이나 맞춤형 기능이 더욱 고도화하면 스포츠 관람 경험 측면에서 온라인 플랫폼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