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단행·정책 제언 확대…'보도자료 논란' 대한상의, 정상화 속도

상근부회장 내정하고 경제연구총괄 인선도 진행…조직 정비 '완료'
연구 발표 늘리고 정책 제언도 개시…제주포럼 기점 본궤도 목표

대한상공회의소 전경 (대한상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17 ⓒ 뉴스1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지난 2월 상속세 가짜뉴스 논란으로 한동안 개점휴업 상태였던 대한상공회의소가 쇄신 작업에 속도를 내며 정상 궤도로 향하는 모양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선언한 전문성 강화, 사회적 책임 재정립, 조직문화 혁신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직 개편과 임원 인선이 착착 진행되고 그간 중단했던 정책 제언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대한상의는 오는 7월 15일 개막하는 제주포럼을 기점으로 쇄신을 위한 모든 작업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상근부회장에 정책통 유정열 유력…정부 정책 제언 집중

15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의 신임 상근부회장에 유정열 전 코트라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속세 보도자료 논란으로 박일준 부회장이 물러난 지 두 달여 만이다.

최태원 회장은 상속세 보도자료 가짜뉴스 논란이 불거진 후 임원진 전원에 대한 재신임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에 박일준 부회장이 감사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를 마무리한 후 물러났고 전무이사, 조사본부장도 사임했다.

유 전 사장은 관료 출신의 산업 정책통으로 꼽힌다. 유 전 사장은 2019년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를 내렸을 때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 육성 정책도 수립했다. 대한상의가 유 전 사장을 상근부회장으로 낙점한 이유다. 대한상의가 주요 산업 정책에 대한 연구·분석, 정부를 향한 제안 등에 더 힘을 주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미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추진 중인 고율의 관세부터 미·중 갈등 심화, 미국·이란 전쟁 등이 기업 경영 활동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는 상황 역시 유 전 사장 발탁의 또 다른 배경으로 꼽힌다. 유 전 사장은 코트라 기관장을 지내면서 글로벌 통상 이슈에 대한 전문성을 갖고 있다. 대한상의가 국제 현안에 따른 경제계의 대응 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대한상의는 또 최은락 인사팀장을 조사본부장에 임명했고 전문성 강화를 위해 신설하기로 한 경제연구총괄 직책을 맡을 외부 전문가 인선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상의 관계자는 "경제연구총괄에 대한 채용 절차가 현재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연구총괄 직책까지 모두 임명이 완료되면 인적 쇄신은 모두 마무리된다. 대한상의는 이에 앞서 통합 관리 및 연구 경쟁력 제고 등을 위한 조직 개편 작업도 모두 완료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2026 ERT Member's Day’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5.20 ⓒ 뉴스1
연구 발표 자료 내고 정부에 제언 활동도…보폭 넓히는 대한상의

한동안 중단하다시피 했던 상의 주관 행사, 정책 대안 제시 활동 역시 재개했다. 최 회장은 당시 '잠시 멈춤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고 실제 2월에는 활동이 중단됐다. 대한상의는 상속세 보도자료 논란 이후 2월 중에는 4건의 보도자료를 냈지만 3건은 후속 조치 관련 내용이었고 그나마 1건도 산업통상부와 공동으로 진행한 유럽연합의 그린 무역장벽 대응 세미나 정도였다.

대한상의는 3월에는 4건, 4월에는 11건, 5월에는 9건. 이달 들어선 현재까지 5건의 자료를 내면서 조금씩 보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자료 발표 건수에 집중하기보다는 질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정책 제언에 힘을 쏟고 있다. 대한상의는 최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률 격차를 분석하면서 고용보험 직업훈련 내 AI 특화 과정 확대 및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언했고 에너지 신사업 안착을 위한 전력시장 개편도 제시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이 시작된 후 우리나라의 대미 실효 관세율을 비교·분석하면서 무역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에 민관 팀플레이가 필요하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대한상의는 오는 7월 15~18일 제49회 제주포럼을 개최한다. 대한상의는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단과 회원기업 최고경영자들이 대거 참석, 경제·산업 현안을 논의하고 미래 성장 전략을 모색하는 경제계 대표 행사인 제주포럼을 기점으로 신뢰받는 법정 경제단체로 다시 올라서겠다는 방침이다. 내년 3월 회장직 임기를 마무리하는 최 회장은 대한상의 의가 정상화 수순에 접어드는 이때를 전후로 후임자 물색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goodd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