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조수미 등 6명 삼성호암상…이재용 회장 5년째 참석

오성진·윤태식·김범만·호프만 교수·오동찬 의사 등 수상
사업보국·인재제일 철학 계승…노벨위원회 위원 참석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오성진 UC버클리 교수(왼쪽부터),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윤태식 위스콘신대 매디슨 교수, 공학상 김범만 포스텍 명예교수, 의학상 에바 호프만 코펜하겐대 교수, 예술상 조수미 성악가, 사회봉사상 오동찬 국립소록도병원 의료부장 등 삼성호암상 수상자들이 6월 1일 서울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2026 삼성호암상 시상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호암재단 제공)/뉴스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 소프라노와 오성진 미국 UC버클리 교수, 오동찬 국립소록도병원 의료부장 등 6명이 제36회 삼성호암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이들에게는 상장과 메달, 각 3억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호암재단은 1일 오후 4시 서울 신라호텔에서 다이너스티홀에서 '2026년도 제36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수상자를 축하하기 위해 5년 연속 시상식에 참석했다.

삼성호암상은 이건희 선대회장이 이병철 창업회장의 사업보국과 인재제일 정신을 기려 지난 1990년 제정한 상이다. 과학·공학·의학·예술·사회공헌 등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뤄낸 인재들을 발굴해 시상해 왔다.

앞서 이건희 선대회장은 "인류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우리 시대의 사표로서 귀감이 될 분들을 찾아 지원하는 일도 기업이 담당해야 할 소중한 사명"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기초과학·예술·사회봉사 아우른 6인의 석학 선정…상금 총 18억 규모

올해는 과학, 공학, 의학, 예술, 사회봉사 등 5개 부문에서 6명의 세계적인 수상자에게 삼성호암상의 영예가 돌아갔다.

예술상 조수미 소프라노를 비롯해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오성진 미국 UC버클리 교수, 화학·생명과학부문 윤태식 미국 위스콘신대 매디슨 교수가 영광의 주역이 됐다.

또 김범만 포스텍 명예교수는 공학상을, 에바 호프만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는 의학상을, 오동찬 국립소록도병원 의료부장은 사회봉사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수상자 가족, 지인, 삼성 사장단 등 2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행사는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의 인사말, 어도선 심사위원장의 심사보고, 부문별 시상과 수상소감, 유홍림 서울대 총장의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스벤 리딘 스웨덴 왕립학술원 회장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황식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탁월한 업적으로 호암상의 영예를 안은 수상자 여러분을 모시게 된 것을 큰 기쁨이자 자랑으로 생각한다"며 "창의적 지혜와 학문적 열정, 투철한 봉사 정신으로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의 발전에 기여하고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데 힘써온 수상자들의 뜻깊은 업적을 높이 기린다"고 축하했다.

유홍림 서울대 총장은 "호암상은 학술·예술·사회봉사 분야를 아우르며 인간 정신의 본질적 가치인 이성과 실천, 그리고 아름다움을 함께 기리는 상"이라면서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도 진리를 탐구하는 지성과 인간의 존엄을 실천하는 노력은 인류 문명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회장, 5년 연속 참석…사업보국·인재제일 철학 계승·발전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은 이날 오후 3시 30분에 행사장에 도착, 수상자와 가족들을 축하하고 격려했다. 2022년부터 5년 연속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선대의 사업보국·인재제일 철학을 계승해 삼성호암상을 발전시켜 나아가고 있다.

호암재단은 국가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자는 이재용 회장의 제안에 따라 2021년 과학 분야 시상을 확대 개편했다. 호암재단은 기존에 1명에게 시상하던 과학상을 △물리·수학 △화학·생명과학 2개 부문으로 분리해 과학 분야 수상 인원을 늘렸다.

이재용 회장은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늘려 기술·산업 생태계의 기초를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로 시상 확대를 제안했다. 그는 지난 2024년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폐회식에서 "젊은 기술인재가 흘린 땀방울이 기술강국 대한민국의 기반이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국내 최고 학술상 위상 확고…노벨·필즈상 수상자 배출

삼성호암상은 과학·공학·예술·의학·사회공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나라 학계·예술계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삼성호암상 수상자가 세계의 권위 있는 상을 받는 사례들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호암상을 주관하는 호암재단의 '선견지명'도 화제가 된 바 있다.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현대 수학계 오랜 난제들을 풀어내며 2021년에 삼성호암상 과학상(물리·수학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2022년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다.

이 시대 최고의 한국 소설가로 평가받는 한강 작가는 2024년 5월 삼성호암상 예술상을 수상한 후 같은 해 10월에 한국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