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넘는 규제 장벽 허문다"…APEC 21개국,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출범(종합)

"국가간 창업 생태계 교류 위해 네트워킹 중요"
"규제 걸림돌과 생산적인 데이터 공유하는 장 돼야"

글로벌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 뉴스1 신민경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21개 회원국 대표단과 각국 창업 생태계 관계자들이 서울에 모여 글로벌 진출의 최대 걸림돌인 '규제 장벽'을 허물고 영토를 확장하기 위한 구체적인 해법 찾기에 머리를 맞댔다.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스타트업벤처 캠퍼스 서울'(SVC Seoul)에서 스타트업 생태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APEC 스타트업 얼라이언스(ASTAA)' 공식 출범식이 개최됐다.

이날 출범식에는 한국을 비롯해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미국 등을 대표하는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글로벌 창업 생태계의 규제 개선점과 향후 지향점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나눴다.

고려대학교에서 유학 생활을 마친 후 국내에서 뷰티 플랫폼을 창업한 인도네시아 출신의 모니카 '엣지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대표는 국경을 넘은 네트워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모니카 대표는 "벤처기업 간의 활발한 협력과 다양한 엑스포 참여는 초기 스타트업 성장에 필수적"이라며 "특히 K-뷰티나 관광 같은 분야에서 네트워킹과 파트너십 구축을 가속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 기업가들을 장려한다면 역내에 더 많은 문화적 유입과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이번 얼라이언스가 전략적 투자까지 이끌어내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로 진출할 때 직면하는 가장 큰 걸림돌인 '규제 파편화'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김진욱 메타디엑스 대표는 "창업가의 의지가 아무리 강해도 현지 시장의 법률과 규제가 파편화돼 있으면 진출 장벽이 너무 높다"며 "동일한 비즈니스 모델임에도 국가별 전자상거래 규제가 제각각이라 매년 이를 조정하는 데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쏟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의욕 넘치는 창업자들이 '규제 갈라파고스'에 갇혀 기술을 확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경험이 부족한 젊은 창업가들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나 실질적인 현지 내부 정보를 얻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APEC 전역이 주도하는 조율된 창업 거점(플랫폼)을 통해 실제 규제 걸림돌과 생산적인 데이터를 공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해외 스타트업 종사자들 역시 이번 얼라이언스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초와논 태국스타트업무역협회장은 "이번 출범을 통해 세 가지를 기대한다"며 "태국 스타트업들이 APEC 내에서 신뢰할 수 있는 멘토링과 시장 지원을 받고, 역내 파트너들과 파일럿(시범) 사업 기회를 맞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태국이 강점을 가진 관광, 숙박 기술(트래블텍), 푸드테크, 웰니스, 기후 솔루션 등의 분야에서 아세안 스타트업들이 명확한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딜 플로우(투자처 발굴 경로)와 시장 스터디가 활발히 공유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비 레 베트남 두 벤처스(Do Ventures) 대표는 자본 시장의 교류 확대를 돌파구로 짚었다. 비 레 대표는 "신생 시장인 베트남과 달리 한국은 창업 생태계가 매우 깊고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베트남 스타트업이 한국의 선진 자본 시장에 액세스할 수 있게 된다면 크게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수합병(M&A) 등의 형태로 양국 스타트업 교류를 확대하고 베트남 자본 시장의 IPO(기업공개) 가능성도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기존에 잘 구축된 민간 협회나 매년 5월 열리는 시장 교류 이벤트 등을 십분 활용한다면 적절한 파트너를 만날 기회가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에 닻을 올린 ASTAA는 APEC 회원국 간 창업 생태계를 연결하고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결성된 민관 합작 협력체다. 지난해 APEC 중소기업장관회의에서 발표된 '제주 이니셔티브'를 통해 출범이 공식화됐으며, 이번 출범식을 계기로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ASTAA에는 한국의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을 비롯해 각국의 창업가 협회, 정부 기관, 액셀러레이터(AC), 벤처캐피털(VC), 스타트업 등 400여 개 기관 및 민간 이해관계자가 참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창업 생태계 혁신을 주도할 예정이다.

smk503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