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호황 성과급 누구 몫?…로이터 "삼성, 메모리-파운드리 격차에 파업 위기"
"메모리 직원에 연봉 607% 제시…로직 부문은 50~100%"
노조 "인력 이탈 가속"…21일부터 18일간 사상 최장 파업 예고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으로 막대한 이익을 거둔 삼성전자가 성과급 배분 문제를 둘러싸고 내부 갈등에 휩싸였다고 15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직원에겐 경쟁사 SK하이닉스를 웃도는 수준의 성과급을 제시한 반면,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등 로직 반도체 부문 직원에게는 훨씬 낮은 성과급을 제안하면서 노조가 대규모 파업을 예고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로이터가 입수한 삼성전자 내부 임금협상 녹취록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메모리 직원 2만 7000명에게 로직 반도체 부문 직원보다 최소 6배 높은 성과급을 제시했다. 지난 3월 메모리 반도체 직원에겐 연봉의 607%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제안한 반면,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등 로직 반도체 관련 직원에게 제시한 성과급은 연봉의 50~100% 수준이었다고 한다. 로직 부문 직원은 테슬라와 엔비디아용 AI 칩 생산에 관여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해당 부문이 최근 수년간 수조 원대 손실을 내고 있다는 점을 들어 성과급 차등 지급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노조는 이 같은 임금 격차가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인력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삼성은 메모리뿐 아니라 설계·파운드리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반도체 기업을 목표로 해온 상황에서 AI 호황 성과가 메모리 부문에 집중될 경우 로직 반도체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작년에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면서 삼성 내 불만이 더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직원은 이미 메모리 부문이나 SK하이닉스 등 경쟁사로 이동하고 있으며, 로직 부문 직원 상당수가 이직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현재 삼성전자 노조는 연봉 50% 수준의 성과급 상한 폐지와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배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사업부 실적과 기여도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오는 21일부터 18일간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했다. 노조가 예상하는 파업 참여 가능 인원은 4만 5000명 이상이다. 이번 파업이 현실화하면 삼성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JP모건은 이번 파업이 삼성전자 영업이익에 21조~31조 원, 매출에는 약 4조 5000억 원의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추산했다. 삼성 측도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고객사 납기 실패로 "신뢰의 완전한 상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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