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C 포화' 택배업계, 플랫폼·전통시장서 '새 먹거리' 찾는다
전통 택배사, 중고거래·전통시장 등 '미답지' 공략 가속
'주 7일·플랫폼 연합'으로 수익 다변화
- 신민경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편의점 택배 진입 등 택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국내 주요 택배사들이 '라스트 마일' 전쟁 2라운드에 진입했다.
단순 배송을 넘어 지역 기반 플랫폼 협업, 전통시장 밀착 서비스, 주 7일 배송 등 일반 소비자들의 생활 양식 속으로 깊숙이 파고드는 '영토 확장'이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17일 택배 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은 플랫폼 협업과 오프라인 접점 확대를 통해 수익 구조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지난해부터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과 손잡고 운영 중인 '바로택배' 서비스가 안착한 데 이어, 전용 앱 개선과 배송 브랜드 '오네'(O-NE)를 통해 소비자 인지도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전통시장' 공략이다. CJ대한통운은 전통시장 연합회와 협약을 체결하고 시장 상인과 방문객을 위한 시범 사업을 준비 중이다. 시장에서 장을 본 뒤 QR 코드만 스캔하면 접수가 완료되고, 정부의 공동 배송센터를 활용해 물건을 집하·배송하는 시스템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를 위해 전화 접수 창구를 마련하는 등 세심한 접근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택배)는 서비스의 '질적 향상'으로 파이를 키우고 있다. 올해 본격화한 '주 7일 배송' 서비스는 소비자 만족도가 가장 높은 휴일 배송을 강화해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롯데는 현재 편의점 택배를 포함한 주 7일 배송 시스템의 안정적 안착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휴일 배송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확실한 만큼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며 "주 7일 배송 역량을 강점으로 내세워 신규 물량 수주를 위한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은 플랫폼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물류 인프라 운영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11번가와 물류 서비스 전담 계약을 체결한 한진은 향후 5년간 서울·경기권 4개 풀필먼트센터를 운영한다. 11번가의 주문 데이터와 수십만 단위의 상품관리단위(SKU) 데이터를 반영한 통합 운영을 통해 풀필먼트 노하우를 축적하고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택배사들의 이 같은 전략은 전통적인 물량 확보 경쟁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왔기 때문이다. 우체국택배가 편의점 CU와 손잡고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전략적 제휴 역시 같은 맥락이다.
업계 관계자는 "택배사들이 플랫폼 연합군을 결성하거나 전통시장 거점을 활용하는 등 소비자 친화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은 생존을 위한 선택"이라며 "단순 배달 대행자를 넘어 소비자의 일상에 얼마나 깊이 스며드느냐가 향후 시장 주도권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smk503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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