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앞다리 절뚝이던 강아지"…관절주사 후 달라진 걸음
면역매개성 관절염 반려견에 애니씰C 적용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2년 넘게 앞다리를 절뚝이며 제대로 걷지 못했던 강아지가 관절 주사 치료 이후 보행 개선을 보인 사례가 소개됐다. 장기간 스테로이드와 진통제 치료에도 호전이 제한적이었던 반려동물에서 관절 환경 자체를 안정화하는 접근이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12일 누리에뜰동물병원은 최근 면역매개성 관절염으로 장기간 통증을 겪던 포메라니안 반려견에게 '애니씰C(Anyseal C)' 관절 주사를 적용해 보행 상태 개선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누리에뜰동물병원에 따르면 해당 환자(환견)는 과거 고관절 수술과 슬개골 탈구 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었다. 이후 2년 전부터 왼쪽 앞다리를 절뚝이기 시작했다. 보호자는 MRI(자기공명영상)와 CT(컴퓨터단층촬영), 관절낭 천자 검사 등 다양한 정밀 검사를 진행했고, 최종적으로 면역매개성 관절염 진단을 받았다.
김누리 누리에뜰동물병원 원장은 "면역매개성 관절염은 면역 체계가 정상 관절 조직을 공격해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라며 "일반적으로 면역억제제나 스테로이드 중심으로 관리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약물 치료만으로 충분한 통증 조절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누리 원장은 해당 환자에 대해 스테로이드 유지 치료 대신 관절 내 재생 환경 개선을 목표로 한 애니씰C 관절 주사 치료를 적용했다.
더셈펫바이오가 개발한 애니씰C는 항원성을 낮춘 '타입1 아텔로콜라겐(atelocollagen)'을 주성분으로 한 동물용 의료기기다. 손상된 관절면에 콜라겐 기반 매트릭스를 형성해 관절 마찰을 줄이고 미세 염증 완화와 관절 환경 안정화를 유도한다. 단순 윤활 목적이 아니라 관절 내부 자극 자체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시술의 핵심은 주사 위치였다. 환자가 통증을 보인 부위는 팔꿈치 관절에 해당하는 '주관절'이었다. 강아지 주관절은 구조가 복잡하고 공간이 좁아 정확하게 관절강 내로 접근하는 것이 까다로운 부위로 알려져 있다.
김 원장은 "특히 주관절은 혈관과 신경이 밀집돼 있어 관절강 밖으로 약물이 주입될 경우 효과가 떨어지거나 통증이 악화할 수 있어 정확한 해부학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당 환자에게 정확한 위치를 타깃팅해 애니씰C를 주입했고 이후 보행 상태 개선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진료 현장에서 보호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도 함께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애니씰C 시술은 환자 상태에 따라 보통 1~3회 정도 적용한다. 초기에는 2~4주 간격으로 경과를 확인하고 이후 상태가 안정되면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관리 주기를 늘려간다. 시간이 지나면서 관절 내 완충 역할을 하는 콜라겐이 점차 소모돼 통증이 다시 나타날 수 있어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단순히 관절염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환자에게 관절주사를 권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진통제나 스테로이드로 통증 조절이 충분하지 않거나 수술 후에도 파행이 지속되는 경우, 노령으로 수술 부담이 큰 경우, 특정 관절의 국소 통증이 명확한 경우 등에 먼저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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