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중국산 타이어' 빗장에…中공장 둔 금호·넥센 '29.9% 관세' 날벼락
6월 최종 확정 앞두고 금호·넥센 이의제기…한국타이어 3.4%
생산 거점 유럽·동남아로 '공급망 재편' 빨라질 듯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유럽연합(EU)이 중국산 타이어를 겨냥해 최대 52% 수준의 고율 관세 부과에 나서면서 국내 타이어 업계의 유럽 시장 전략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 타이어 3사가 수출 물량 일부를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만큼, 관세 부담이 현실화할 경우 가격 경쟁력 약화와 공급망 재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최근 중국산 승용차·경트럭용(PCLT) 타이어에 대한 잠정 반덤핑 관세율을 각 제조사에 통보했다. 최종 관세율은 내달 중순께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유럽 타이어 업계가 '불공정 타이어 수입 반대 연합'(CAUTI)을 구성해 지난해 4월 청원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EU 집행위는 중국산 저가 타이어가 시장을 잠식해 현지 산업을 위협한다고 판단, 조사 협조 여부와 판매 규모에 따라 관세율을 차등 적용했다.
국내 업체는 희비가 갈렸다. 금호타이어(073240)와 넥센타이어(002350)는 중국 생산 물량에 대해 각각 29.9%의 관세율을 통보받았다. 반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이하 한국타이어)는 3.4% 수준의 낮은 세율을 적용받았다. 한국타이어는 조사 과정에서 '의무 답변자'로 지정돼 적극적인 소명을 진행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내 타이어 3사의 전체 매출 중 유럽 비중이 40%에 달해 이번 조치가 시행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높은 관세율 적용이 예고된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경우 유럽 타이어 업체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에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6월 최종 확정 전까지 EU 집행위에 이의를 제기하고 추가 소명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넥센타이어는 체코 공장 가동률을 100%까지 끌어올려 현지 생산 비중을 높일 방침이다. 금호타이어는 2028년 완공 목표인 폴란드 공장 건립을 포함해 베트남·한국 공장의 물량 배분을 검토 중이다.
금호타이어는 "조사 과정 및 산정 방식 등에 대해 필요한 부분은 관련 절차에 따라 적극적으로 소명하고 이의제기 역시 준비하고 있다"며 "글로벌 생산 및 공급 체계를 기반으로 고객사 공급 안정성을 유지하고, 시장 상황 변화에 맞춰 생산·물류·판매 전략을 유연하게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넥센타이어는 "유럽 판매 물량에서 중국산 비중은 적은 편이고 생산지 전환을 미리 준비해 왔다"며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헝가리 공장을 기반으로 이미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한 한국타이어는 이번 조치로 반사 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는 한국타이어의 유럽 판매 중 중국산 비중이 약 30%로, 50% 안팎인 경쟁사들보다 낮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는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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