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다시 대화 테이블로…11~12일 성과급 재협상(종합)
초기업노조 "사후조정 수용…만족할 결과 안나오면 총파업"
삼성전자 "성실히 협의에 임할 것"…이견 접근 여부 주목
- 박기호 기자,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김진희 기자 = 삼성전자(005930) 노사가 오는 11일과 12일 성과급 재협상에 나선다. 지난 3월 27일 협상이 중단된 이후 약 45일만이다. 이번 재협상은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가 결정적인 계기가 된 만큼 삼성전자 노사가 극적인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는 8일 오후 "사후 조정 철차를 통한 협상 재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역시 초기업노조가 사후 조정 절차를 수용한 후 "성실히 협의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쯤 김도형 경기지방고용노동청장과 면담하고 사측까지 포함한 노사정 만남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노동부는 이번 사안의 중대성을 깊이 인식하고 정부 차원에서 교섭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사후 조정 절차를 강력히 권유했다고 한다.
초기업노조는 "정부 측 적극적인 의지와 거듭된 요청을 무겁게 받아들여 내부 검토를 거쳐 사후 조정 절차에 응하기로 했다"며 "본 건은 초기업노조로 교섭권 체결권이 위임돼 대표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사후 조정은 조정이 중지되면서 파업이 임박한 사업장에 노동위가 개입하는 절차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2월 노동위 조정을 거쳤는데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조정 중지 결정이 난 바 있다.
사후 조정 절차가 개시되면 조정위원들이 구체적인 분쟁 사안에 대한 조정안을 제시하고 노사는 이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게 된다.
노사가 재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양측의 이견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사측은 그간 노조에 역대급 보상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거부하기도 했다. 특히 최승호 위원장은 "조합원이 만족할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망설임 없이 총파업에 나서겠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경쟁사와 동등한 영업이익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DS)부문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국내 업계 1위를 달성하면 경쟁사 이상의 지급률을 보장하기 위해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성과급 재원으로 쓰겠다고 한 상태다. 경쟁사 대비 인원이 많기 때문에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쓸 경우 메모리사업부의 성과급 지급률이 경쟁사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향후에도 올해와 같은 수준의 경영 성과를 달성하면 특별 포상을 지급하겠다는 약속도 제시했다.
사측의 이 같은 제안은 '성과급 상한을 유지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직원들이 성과급 상한선인 연봉의 50%를 초과하는 '특별 포상'을 받을 수 있도록 조건을 대폭 완화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DS 부문에서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시스템LSI 및 파운드리 사업부에도 경영성과 개선 시 최대 75%의 성과급을 보장하는 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노조는 DS부문에 대해 영업이익의 15%를 상한 없이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DS부문 임직원 1인당 약 6억 원에 달하는 약 45조 원 규모의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노조는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의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한 상태다. 노조는 파업이 현실화하면 피해 규모가 30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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