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대표의 호소 "미래 경쟁력 손실 막아야…파업 위기, 안타깝다"
사내 게시판에 메시지…노사 최종 합의 못 이룬 상황에 우려
"열린 자세로 협의…임직원 공감할 수 있는 방향 마련 노력"
- 박기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삼성전자(005930) 전영현(부회장), 노태문 사장 등 두 대표이사는 7일 임직원들에게 성과급 협상과 관련 "엄중한 글로벌 경영환경에서 미래 경쟁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경영진 모두가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두 대표이사는 이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임금협약 교섭이 장기화하면서 많은 임직원 여러분께서 우려와 답답함을 느끼고 계실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성과급 갈등이 파업이라는 극단적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전 부회장과 노 사장이 임직원들과의 직접 소통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임직원 여러분께서도 우리의 미래 경쟁력이 손실되지 않도록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작년 12월부터 2026년 임금협약을 위한 교섭을 진행해 왔고 회사는 임직원 여러분과 회사의 미래 경쟁력, 사업 운영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안을 제시하고, 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했다"면서도 "아직 최종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안타깝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성과급 상한을 넘어서는 '특별 포상'과 경쟁사를 압도하는 파격적인 보상안을 제시한 바 있다. 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DS) 부문이 국내 업계 1위를 달성할 경우, 기존의 성과급 상한을 넘어 경쟁사보다 더 많은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또한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지급하는 경쟁사 이상의 지급률을 보장하기 위해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성과급 재원으로 쓰겠다고도 제안했다. 경쟁사와 동일하게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사용하면 직원 수가 경쟁사에 비해 더 많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소속 직원들의 성과급 지급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점도 배려했다.
특히 '성과급 상한을 유지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직원들이 성과급 상한선인 연봉의 50%를 초과하는 '특별 포상'을 받을 수 있도록 조건도 대폭 완화했다. 향후에도 올해와 같은 탁월한 성과를 올린다면 특별 포상 수준의 보상을 지속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노조는 '성과급 상한 영구 폐지' 등을 고집하면서 교섭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노조는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면서 사측이 수용하지 않을 경우 오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의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했다. 노조는 파업이 현실화하면 삼성전자의 피해 규모가 30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도 경고한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회사가 성과급 상한을 넘어서는 특별 포상까지 약속하며 사실상 노조 요구를 대부분 수용했음에도 노조가 제도 변경이라는 명분에 집착해 협상을 중단시킨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노조의 강경 행보가 회사의 미래 경쟁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대표이사의 이번 메시지는 경영진이 직접 나서 파업 등 극단적인 사태를 차단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지막으로 "회사는 열린 자세로 협의를 이어가며 임직원 여러분께서 공감할 수 있는 방향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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