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KETI, 연 1000만건 이상 안전신고 'AI 엑사원'으로 처리
하루 3.9만건 안전 신고 엑사원 분석해 핵심 정보 추출
구광모 회장 "기술은 사람을 향해야 한다"…사람 중심 AI 강조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LG AI연구원과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이 함께 LG의 인공지능(AI) 모델 '엑사원'(EXAONE)을 기반으로 행정안전부의 'AI 안전신문고 1단계 연구개발(R&D)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연내 시범서비스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엑사원을 통해 처리되는 안전 신고는 연간 1000만 건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정부 국정과제 '국민 안전 보장을 위한 재난 안전 관리 체계 확립'의 핵심 사업인 AI 안전신문고의 두뇌로 우리나라 AI 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LG AI연구원의 엑사원을 낙점했다.
AI 안전신문고는 하루 3만 9000여 건 이상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안전 신고를 AI가 분석해 신고 접수부터 선별과 분류, 담당 부서 이관, 답변 회신까지 전 과정을 지능화·자동화하는 차세대 안전 신고 처리 시스템이다.
안전신문고에는 키워드 기반 자동 분류 체계가 일부 적용돼 있으나, 신고 내용에 오타 또는 불명확한 문구가 포함돼 있을 때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다. 신고에 포함된 사진·영상을 실무자가 일일이 열어 직접 확인한 후 소관 기관으로 분류·이송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의 '엑사원 4.5'는 시각 정보를 이해하고 추론이 가능한 비전언어모델(Vision-Language Model)이다. 사진과 영상을 포함한 안전 신고 내용을 선별하고 분류하는 두뇌 역할을 맡는다.
KETI는 엑사원 4.5가 생성한 더 정확한 안전 신고 문구를 바탕으로 세분된 중요 유형의 신고를 선별해 중요 신고 유형에 대한 이송 기간을 단축하고 행정 부담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신고자가 안전신문고에 막힌 빗물받이 사진을 올리면 엑사원이 사진을 분석해 자동으로 신고 내용을 생성해 준다. 접수된 신고는 유형을 분류해 장마철 막힌 빗물받이 신고와 같이 중요도가 높은 경우 소관 기관 분류 부서를 거치지 않고 조치 부서로 바로 이송해 신속한 해결을 돕는다.
두 기관은 안전 신고 데이터가 축적되면 시기·지역·유형·빈도별 데이터 기반 패턴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이를 통해 새로운 유형의 안전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정책 수립 과정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희동 KETI 원장은 "LG와의 협업을 통해 공공서비스의 행정 부담과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시민 안전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안전 민원을 신속, 정확하게 처리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AI 전환 모범 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연구원장은 "전문가 AI를 통해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LG가 추구하는 방향"이라면서 "엑사원을 활용해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안전 행정의 속도와 품질을 개선함으로써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LG AI연구원은 공공영역 사업을 수행하는 LG CNS와 함께 엑사원을 기반으로 AI 중심 전환(AX)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LG CNS는 외교부, 경찰청, 경기도교육청 등과 협력해 AI를 현장 업무에 적용하는 대규모 공공 AX 사업에 엑사원을 활용하고 있다.
외교부와는 문서 초안 작성부터 문서 분류와 요약, 외교 업무 정보 관리까지 지원하는 '지능형 AI 외교안보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했다. 문서 작성과 정리 효율을 높이고, 정보 관리와 의사결정의 신속성을 강화한다.
경찰청과는 수사 과정에서 필요한 규정과 판례, 매뉴얼을 빠르게 찾아주는 'AI 수사 지원 서비스'로 수사관의 자료 조회와 정리 시간을 단축하고 업무 표준화와 정확성 제고 제고를 지원한다.
경기도교육청과는 AI와 데이터 기반 '경기교육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추진해 교육 행정과 서비스 전반의 데이터 활용도를 높이고, 현장 중심의 교육 지원 체계를 고도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지식재산처는 한국특허정보원과 함께 엑사원을 활용해 특허 검색과 선행 기술 조사 등 특허 전문가 업무를 지원하는 '특허 전문가 AI' 구축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
공공영역에서의 AI 도입은 민감 정보를 다루는 특성상 법적·윤리적 안전장치를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또 기술적 안정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누구나 기술을 소외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 접근성을 확보해야 한다.
LG AI연구원은 AI 윤리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이를 중심으로 선제적인 관리 체계를 구축해 위험을 예방하고 있다. 기획부터 데이터 수집과 학습, AI 모델 배포, 서비스 운영과 실제 현장의 활용 전 단계에 걸쳐 '책임 있는 AI'(Responsible AI) 표준을 만들어가고 있다.
구광모 ㈜LG 회장은 올해 초 LG AI대학원 개원식에서 "기술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사람들의 미소'를 설계하는 따뜻한 도구여야 하며, 이는 결국 사람을 향해야 한다"며 사람 중심 AI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LG는 '사람 중심 AI' 철학을 바탕으로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AI 서비스를 지속 개발할 계획이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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