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근태 조회 악용…파업 불참자 색출해 집단 괴롭힘" 논란

사측 "불특정 다수 공개적 비방하며 악용" 시스템 중단 조치
"파업, 국민 지지 못 받을 행동" vs "회사 정보 차단하려는 것"

삼성전자 노조가 5월 총파업에 돌입한다. 18일 삼성전자 노조 2개 단체(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노조·전국삼성전자노조)에 따르면 이날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93.1%가 쟁의행위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투표에는 재적 조합원 약 9만 명 중 73.5%인 6만6019명이 참여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모습. 2026.3.18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을 둘러싸고 노조 측에서 사내 근태 조회 시스템을 이용해 파업에 참여 안 한 직원들을 색출해 괴롭힘을 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될 조짐이다.

28일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근태 조회 삭제한 삼성전자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는 삼성전자 사내 공지로 추정되는 내용이 담겼다.

게시된 공지문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 측에서 '근태 조회' 기능을 본래 취지와 다르게 활용된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게시글에는 '부서원 근태 조회' 기능은 부서 내 업무 협업을 위해 출근 여부를 확인하는 목적으로 제공된 것이지만, 특정 날짜 근태 미입력 직원을 확인한 뒤 입력을 종용하거나 집회 참여를 압박하거나 불참자에 대해 공개적 비방, 집단 괴롭힘 등 부적절하게 사용된 정황이 있었다는 설명이 포함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삼성전자 측은 "'부서별 근태 조회' 기능은 원활한 업무 협업을 위해 업무상 출근 여부 확인 목적으로 제공되는 것이며, 해당 목적 이외의 활용은 시스템 운영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4월 28일 낮 12시부터 해당 '부서별 근태 조회' 기능을 중단하기로 했으며, 향후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개선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며 기존 시스템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공지했다.

제보자는 "근태 조회 시스템을 악용해 파업에 참여 하지 않고 출근한 직원들을 색출해서 공개적으로 창피를 주고 집단 괴롭힘이 발생해 해당 시스템을 없애버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측이 노동자를 탄압한다는 억지 논리를 펼치더니 노동자가 지금 같은 노동자를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이 확산되면서 온라인상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노조가 잘못 흘러가고 있다. 회사를 대상으로 한 협박 단체가 되어가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파업은 국민들의 지지를 전혀 받지 못할 것이다"라고 본래 취지를 벗어난 노조 측의 행위에 대해 비판했다.

반면 "파업을 앞두고 회사가 관련 정보를 차단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했다.

이 밖에도 "노조를 둘러싼 갈등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흘러가고 있다", "회사와 노조 모두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 "자기들 밥그릇을 스스로 엎고 있다", "하이닉스가 비웃고 있다", "반도체가 활황인데 재를 뿌리는구나", "대기업 20년 차다 노조는 원래 자기 밥그릇만 챙기는 곳이다", "노동자가 노동자를 괴롭히고 있는 구조" 등 찬반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