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30조 손실' 위협한 삼전 노조위원장, 동남아 휴가 떠났다
사측과 협상 외면에 "무책임한 처사" 비판 쇄도
휴가 시점 '투쟁 불참시 불이익' 경고글도 올려
- 박기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내달 대규모 파업으로 30조 원의 손실을 낼 수 있다고 경고해 논란을 일으킨 삼성전자(005930) 노조위원장이 사측과의 협상은 외면한 채 동남아시아로 휴가를 떠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삼성전자 안팎에선 '무책임한 처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 총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최승호 삼성전자초기업노조 위원장이 최근 동남아시아로 휴가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최 위원장의 행보를 비판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최 위원장이 18일간의 파업 시 최대 30조 원의 손실을 입힐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파업 문제가 주요한 사회적 관심사로 부상한 상황이라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노조 위원장이 파업이라는 극단적 수단을 동원해 회사와 국가 경제에 불안을 조성해 놓고 정작 본인은 해외 휴양을 떠난 것은 임직원과 주주, 국민들에 대한 책임감을 저버린 행동"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밖에서도 노사를 향해 지혜로운 판단을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는 시점에 최 위원장이 협상 테이블이 아닌 동남아시아 휴양지로 떠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적절한 행보라는 반응이 나온다.
500만 명에 육박하는 개인 주주와 국민들은 삼성전자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우려에 촉각을 세우고 있고 정부와 산업계 역시 공급망 차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가 우리 산업 전체에서 얼마나 큰 위상을 가져왔는지 경영진이든 노사든 모두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며 "현 세대와 미래 세대를 모두 아우르는 성숙한 해결책을 찾아주길 촉구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삼성전자 주주는 "위기를 자초한 당사자가 해외에서 여가를 즐기는 동안 주주들은 회사의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를 '귀족 노조'의 도덕적 해이라고 규정했다.
게다가 최 위원장이 전날 노조 홈페이지에 '4·23 투쟁 결의대회를 마치며'라는 글 역시 휴가 시점과 맞물려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 위원장은 이 글에서 "다가올 총파업에서조차 끝내 사측의 편에 서서 동료들의 헌신을 방해한다면 더 이상 당신들을 동료로 바라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명시하며 파업 불참자들을 강하게 압박했다.
파업 전운이 감도는 위기 상황을 조성한 채 휴가 중에 현장을 지키는 직원들에게는 투쟁 참여를 요구하고 불참 시 '동료 관계 단절'까지 거론한 셈이다.
회사의 한 직원은 "본인은 해외에 있으면서 조합원들에게는 투쟁 참여를 강요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도를 넘은 압박이자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 위원장도 비슷한 시기에 휴가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삼성그룹 내 노조 지도부가 위기 상황을 뒤로한 채 사실상 '동반 휴가'를 즐겼다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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