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동물병원 마약류 처방…수의계 '안전사용 협약' 나섰다
대한수의사회-의약품안전관리원, 협력 추진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대한수의사회(회장 우연철)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원장 손수정)이 동물의료 현장에서의 마약류 의약품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양 기관은 지난 27일 경기 성남 대한수의사회 회관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마약류 의약품 안전사용 문화 확산과 수의 분야 데이터 활용 확대를 위한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마약류 안전사용 교육 및 홍보 △마약류 통합정보 기반 수의 분야 데이터 연계 및 정보교류 △수의·보건 분야 학술연구 △인적 자원 교류 등에 관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대한수의사회 우연철 회장을 비롯해 박철 공보부회장, 김소현 원헬스위원장, 김홍석 수의정책팀 차장이 참석했다.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에서는 손수정 원장과 최광연 마약류통합정보관리본부장, 박주연 팀장 등이 자리했다.
손수정 원장은 동물의료 환경 변화와 함께 마약류 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수정 원장은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NIMS) 분석 결과 동물병원 마약류 처방은 전년 대비 약 9% 증가했고 관련 수의사 수도 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며 "NIMS에 등록된 인원 기준으로 수의사 수가 치과의사 수를 넘어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물병원 내 마약류 취급 관리 강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이번 협약이 의미 있다"며 "수의사는 치료뿐 아니라 의약품 안전과 직결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마약류 취급 및 안전관리 교육과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해 대한수의사회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동물병원 마약류 사용이 증가하는 배경에는 동물의 고통 관리 중요성이 확대된 흐름이 자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연철 회장은 동물이 치료 과정에서 겪는 신체적 통증뿐 아니라 불안, 공포, 스트레스 등 전반적인 고통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마약류 의약품의 적절한 활용 필요성을 언급했다.
우 회장은 "동물은 아파도 말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느끼는 고통이 더 클 수 있다"며 "마약성 의약품을 효과적으로 긴급하게 사용하는 것이 수의료의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어프리(Fear Free) 등 동물의 불안과 공포,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수의학적 접근이 발전하면서 관련 약물 활용에 대한 이해도 함께 높아져야 한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수의학에서의 활용 방식과 특수성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소통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협약식에 이어 현장에서는 동물병원에서의 마약류 사용에 대한 인식 차이 등 애로사항도 공유됐다.
박철 공보부회장은 "동물병원에서 프로포폴 사용량이 많아 보일 수 있는데 이는 주로 경련이나 호흡곤란 환자에서 자발호흡을 억제하고 비자발호흡으로 전환하기 위한 의학적 필요에 따른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체중이 작은 개체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용량이 사용될 수 있어 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사람 중심으로 설계된 의약품 규격과 관리체계로 인해 동물병원에서는 소량 사용 후 폐기 부담 등 현실적인 어려움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최광연 본부장은 "현재 약 50종의 마약류 성분을 중점관리와 일반관리로 구분하고 있으며 모르핀과 같은 마약성 진통제뿐 아니라 프로포폴도 오남용 우려로 중점관리 대상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동물병원에서의 사용이 의학적으로 타당한 경우 관련 내용을 명확히 기재해 제출하면 검토를 통해 인정받을 수 있다"며 "이 같은 기준에 대해 적극적인 안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NIMS와 동물병원 전자차트 연계 문제도 과제로 제시됐다.
박주연 팀장은 "사람 의료기관의 경우 약 98%가 소프트웨어 연계를 통해 자동 보고가 이뤄지는데 수의 분야는 약 64% 수준에 그치고 일부는 수기 보고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우연철 회장은 "사람 의료와 달리 수의계는 의약품 사용 보고에 대한 별도 지원이 없어 동물병원들이 추가적인 부담을 지고 있다"며 "수의계 특성에 맞는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며 전자차트 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점진적으로 연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 기관은 협약식 이후 해마루이차진료동물병원을 방문해 동물병원 내 마약류 관리 현황을 점검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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