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보호자에 진짜 정보 주고파…강력한 처방전은 공감"

한국동물병원협회, '카하 커넥트' 창간호 발간
[인터뷰]최이돈 회장, 박정훈 학술편찬위원장

카하 커넥트 내지(한국동물병원협회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반려동물 보호자에게 진짜 정보를 주고 싶었습니다."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카하)가 반려동물 가족과의 소통을 위한 매거진을 첫 발간했다. 매거진을 발간한 가장 큰 이유는 '진짜 정보' 제공이다.

인스타그램, 스레드와 같은 SNS를 비롯해 온라인 카페 등에는 사실 확인이 안 된 내용이 올라온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비전문가가 알려준 잘못된 정보, 진료비 단순 비교, 일방적인 의료 사고 등을 주장하는 글들이 사회 갈등을 조장하기도 한다. 이런 글들은 조회수와 회원수 증가를 위해 관리자가 일부러 방치하거나 인플루언서 또는 익명의 게시자가 이슈를 만드는 일도 있다.

이에 한국동물병원협회는 최근 반려가족 소통 매거진 '카하 커넥트(KAHA Connect)' 창간호를 발간하고 전국 4,000여 개 동물병원에 배포했다. 제대로 된 정보 제공을 위해서다. 최이돈 협회 회장과 박정훈 학술편찬위원장으로부터 카하 커넥트 발간 배경을 들었다.

"진료실 수의사와 대기실 보호자, 끈끈하게 연결"

최이돈 회장은 "인터넷 SNS의 잘못된 정보 때문에 아이의 병을 키우거나 불필요한 걱정을 안고 오는 보호자가 참 많다"며 "협회는 어떻게 하면 수의사들이 검증한 '진짜 정보'를 가장 친근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밝혔다. 진료를 기다리는 시간 동안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든 매거진이 '카하 커넥트'다.

매거진 이름을 '카하 커넥트'라고 한 이유는 수의사와 보호자의 공감대 형성, '연결'이 무엇보다 중요해서다. 수의사와 보호자는 '적'이 아니다. 동물과 함께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목표가 같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최 회장은 "수의사와 보호자는 '반려동물의 건강과 행복'이라는 같은 곳을 바라보는 한 팀"이라며 "하지만 진료실이라는 공간이 주는 긴장감 때문에 속 깊은 대화를 나누기 어려울 때가 많다. '커넥트'는 진료실의 수의사와 대기실의 보호자를 끈끈하게 연결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말하는 '소통'은 단순히 질병명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다"며 "수의사도 진료실 밖을 나서면 똑같은 보호자다. 내 아이가 밥을 안 먹으면 가슴이 철렁하고 산책길에 꼬리를 흔들면 세상 모든 시름을 잊는다. 카하 커넥트는 '서로 같은 마음'에서 출발한 '상생'의 기록"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매거진에는 의학 정보만큼이나 사람 사는 이야기도 많다.

그 이유에 대해 최 회장은 "카하 커넥트가 지향하는 방향은 '수의사가 가장 신뢰받는 조력자'가 되는 것"이라며 "우리가 제안하는 치료법 뒤에는 '내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최선'이라는 수의사의 진심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의학은 차가운 숫자가 아니라 뜨거운 삶의 이야기"라며 "카하 커넥트는 대기실에 있는 보호자에게 수의사가 건네는 가장 따뜻한 위로이자 고백"이라고 전했다.

카하 커넥트 표지(한국동물병원협회 제공) ⓒ 뉴스1
"수의사, 진료실 안팎에서 보호자와 늘 같은 편"

"'우리는 진료실 안팎에서 늘 같은 편'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박정훈 학술편찬위원장은 수의사가 보호자에게 건네는 가장 강력한 처방전은 '공감'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나 역시 아픈 아이를 품에 안고 밤잠을 설쳐본 경험이 있는 보호자"라며 "진료실에서는 미처 다 보여주지 못한 수의사의 평범하고도 애틋한 반려 생활 이야기를 공유함으로써 보호자와 심리적 거리를 좁히고 싶었다"면서 발간 배경을 밝혔다.

카하 커넥트 면면에는 다양한 보호자와 강아지, 고양이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박정훈 위원장은 "이번 매거진의 주인공은 수의사가 아니라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라며 "씩씩하게 반려동물 노령기를 보내는 가족의 이야기, 초보 보호자의 좌충우돌 성장기 등 평범한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얘기를 통해 보호자가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이렇게 행복할 수도 있구나'라는 위안을 얻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의학 정보는 행복한 삶을 지탱하기 위한 든든한 밑거름일 뿐"이라고 말했다.

카하 학술편찬위원회는 매일같이 진료실 현장에서 수많은 보호자와 웃고 우는 동물병원 원장들로 구성돼 있다. 편집 작업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작가들과 동물병원 직원들이 직접 참여했다.

박 위원장은 "청진기를 목에 건 수의사와 진료실 밖 반려가족 모두가 함께 마음을 모아 보호자에게 건네는 따뜻한 편지"라며 "집에 가져가서 가족들과 돌려보면서 '우리 아이도 이랬지'라고 웃음꽃을 피울 수 있는 책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카하 커넥트는 지식을 전하기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보호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잡지입니다. 앞으로는 보호자 사연도 더 적극적으로 담고 수의사의 소소한 일상도 더 많이 오픈할 계획입니다. 반려동물이라는 공통분모 하나로 모두 친구가 될 수 있는, 다정하고 포근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확장해 나가겠습니다."[펫피플][해피펫]

한국동물병원협회 최이돈 회장, 박정훈 학술편찬위원장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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