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공급망 재앙"…외신들도 삼성전자 파업 위기 경고
보잉·포드 '수조원대 손실'…韓 경제 전반 '타격' 우려
"과도한 성과급 대신 미래 투자"…장기 경쟁력 '위협'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파업 움직임에 주요 외신들도 일제히 우려를 나타냈다. 24시간 가동이 필수인 반도체 생산 라인이 멈출 경우 전 세계 IT 공급망 마비는 물론 한국 경제 전반에 막대한 타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외신들은 파업 리스크가 AI 반도체 패권 경쟁 시기에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천문학적 손실을 낸 보잉과 포드 등 글로벌 대기업의 파업 사태를 뼈아픈 교훈으로 삼아 경영 불확실성을 시급히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 주요 매체들은 이번 파업 위기를 매우 심각한 시선으로 주시하고 있다. 로이터, 블룸버그, 닛케이 등은 이날 평택 집회 현장을 직접 찾아 관련 상황을 밀착 취재했다.
로이터는 세계 최대 메모리 칩 제조업체의 생산 차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로이터는 "노조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AI 데이터 센터와 자동차, 스마트폰 등 전 산업 분야에서 공급 병목 현상이 심화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삼성전자 파업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칠 광범위한 여파를 경고했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반도체가 전체 수출의 3분의 1(1/3)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 경제 특성상 파업은 치명적"이라면서 "칩 가격 변동과 한국 세수 감소는 물론 장기 투자 계획까지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테크 전문매체 샘모바일은 현재 시점의 위험성을 집중 조명했다. 샘모바일은 "노조가 최악의 시기에 파업을 결의해 반도체 생산 차질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외신들은 노조의 이익 배분 요구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비중 있게 다뤘다. 블룸버그는 평택 집회 소식을 전하며 노사 간 이익 공유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 주주 420만 명의 여론을 강조했다. 주주들은 "노조의 성과급 주장은 지나치게 과도하다"면서 "해당 재원은 반도체 설계 분야의 의미 있는 인수합병(M&A)이나 다음 세대를 위한 기술 투자에 사용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소개했다.
대규모 이익 공유 요구를 둘러싼 사회적 논쟁도 격화하는 양상이다. 정당한 성과 보상인지, 미래 투자 재원과 주주가치를 저해하는 무리한 요구인지에 대한 비판이 엇갈리고 있다.
닛케이 아시아는 노조의 성과급 체계 개선을 위한 대규모 집회, 파업 예고를 보도하며 애널리스트의 발언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사측과 노조간의 분쟁이 장기적인 시장 지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최근의 강력한 성과는 삼성전자의 기술력보다는 전반적인 AI 붐 덕분"이라고 지적했다.
파업 리스크의 파장은 다른 글로벌 대기업들의 선례에서 드러난다. 무리한 파업은 기업의 뼈아픈 실적 악화와 미래 동력 상실로 이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은 2024년 9월 3만 명이 넘는 공장 인력의 대규모 파업을 겪었다. 주력 기종 생산 라인 가동이 멈추며 약 60억 달러(약 9조 원)의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주가는 30% 이상 폭락했고 현금흐름 악화로 신용등급까지 떨어졌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역시 성수기마다 반복되는 파업으로 배송 지연 리스크를 앓고 있다. 인건비 상승 압박에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
자동차 업계도 파업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2023년 말 전미자동차노조(UAW)의 동시 파업으로 GM과 포드의 북미 생산 거점이 마비됐다. 포드는 13억 달러(약 2조 원), GM은 11억 달러(약 1조 6000억 원) 규모 손실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시가총액은 20% 가까이 증발했고 전기차 투자 전략마저 큰 차질을 빚었다.
외신들은 삼성전자의 파업 위기가 단순 노사 갈등을 넘어 우리나라 경제의 세수와 글로벌 경쟁력에 직결된 문제라고 지적한다. AI 반도체 패권 경쟁이 치열한 시점에 불거진 파업 리스크가 삼성전자의 장기 투자 계획과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j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